설날, 골다공증 앓는 부모님 위한 ‘(재)골절 예방’ 프로젝트
설날, 골다공증 앓는 부모님 위한 ‘(재)골절 예방’ 프로젝트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1.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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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충격에도 골절위험↑…고관절‧척추골절은 치명적
이미 한 번 골절경험 있다면 재골절위험도 매우 높아
골절 초고위험군, 약물치료 등 예방치료 적극 나서야
골다공증은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특히 이미 골절경험이 있는 경우 재골절위험이 높아 빠르게 골밀도를 높여 추가 골절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올해 역시 집에서 보내는 안전한 설날이 권고되고 있다. 하지만 부모님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면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잠시라도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은 살짝만 부딪쳐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데다 일단 한 번 골절경험이 있으면 재골절될 확률이 높아 약물치료, 환경개선 등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골절, 합병증 불러 생명도 위협

사람은 누구나 나이 들면서 골밀도가 감소하지만 골다공증은 필요 이상으로 골밀도가 감소해 작은 충격으로도 골절될 만큼 뼈가 약해지는 질환이다. 뼈는 보통 40대 이후부터 매년 0.5~1%씩 약해지는데 특히 여성은 뼈를 보호하는 에스트로겐이 급감하는 50대 이후 골다공증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골다공증은 ‘소리 없는 뼈도둑’답게 병이 진행돼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골절은 주로 손목, 척추, 고관절 등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반응속도가 늦은 고령층에서는 예후가 좋지 않은 고관절, 척추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들 부위가 골절되면 장기간의 침상생활로 욕창, 폐렴, 요로감염 등 다양한 합병증이 뒤따라 사망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한국인 골다공증 골절 및 재골절 분석결과 연구에 따르면 고관절골절 최초 발생자의 17.4%, 척추골절은 5.7%가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골다공증으로 인해 대퇴골절을 겪은 환자 10명 중 7명은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10명 중 2명은 1년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은 재골절…약물치료로 예방 나서야

더 큰 문제는 재골절이다. 즉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골밀도와 관계없이 또 다시 뼈가 부러질 위험이 높아지는 것. 실제로 보고된 바에 따르면 골다공증 골절환자 4명 중 1명은 1년 내 재골절을 경험하며 처음 골절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고령의 부모님이 골절을 겪었다면 단순히 뼈를 붙이는 유합치료뿐 아니라 골밀도를 높여 추가 골절을 막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임영욱 교수는 “고령 골다공증환자가 골절로 와병생활을 시작하면 각종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골절 이전의 상태로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고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부모님이 이미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했다면 자녀들이 먼저 나서 정기적으로 뼈 건강을 살피는 것은 물론, 평소 골밀도를 높여 골절을 막을 수 있는 약물치료를 적극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골절위험군, 최신 치료제로 골절·재골절위험↓

※ 골절 초고위험군(Very-High-Risk)은? (미국임상내분비학회/내분비학회 분류)

▲최근 12개월 내 골절을 경험했거나 ▲골다공증 치료 중 골절이 발생한 환자 ▲여러 부위에서 골절이 발생하는 다발성 골절 환자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 장기 사용처럼 골격계 손상을 유발하는 약물 복용 중 골절을 경험한 환자 ▲골밀도 수치인 T-score가 -3.0 이하로 진단되거나 ▲FRAX(Fracture Risk Assessment Tool)에 의해 주요 골다공증 골절 위험이 30% 이상이거나 고관절 골절 위험 4.5% 이상 ▲낙상 위험에 노출돼 있거나 ▲과거 낙상으로 인한 부상 병력이 있는 환자

특히 골절 초고위험군은 좀 더 빨리 재골절 예방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 최근 인구고령화로 골다공증환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위의 경우를 골절위험이 특히 높은 골절 초고위험군으로 분류, 초기부터 골절위험을 빠르게 낮출 수 있는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골흡수(파괴)를 억제하는 골흡수억제제와 ▲골형성(생성)을 촉진하는 골형성촉진제 등 크게 두 가지 계열로 나뉘는데 다행히도 이 두 가지 효과를 모두 보이는 이중기전의 신약(성분명 로모소주맙)이 개발돼 골다공증 골절위험이 높은 고위험군과 한 번 이상 골절을 경험한 골다공증환자의 재골절 예방을 위한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실제로 이 치료제는 골절위험이 높은 폐경 후 여성환자 약 7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새로운 척추 골절 발생위험을 73% 낮추는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글로벌 골다공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이 치료제를 골절 초고위험군의 1차 치료제로 권고하면서 1년간의 치료 후에는 골흡수억제제로 치료를 이어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집안에서도 낙상예방 철저히…위험요소는 사전 제거

골다공증환자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지기 때문에 집안에서도 낙상위험 요인을 최대한 없애야 한다. 따라서 부모님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면 이번 명절 집안 환경을 점검해 사전에 낙상을 예방해야 한다.

먼저 집안에서 밟을 수 있는 전선 등 낙상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소가 있는지 점검하고 계단, 현관, 욕실 등에 손잡이와 추가 조명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또 부모님이 어지럼증을 포함해 낙상을 유발할 수 있는 약을 복용 중인지 담당 의료진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부모님에게 낙상사고에 대한 위험과 예방법을 인지시켜드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주거공간에 걸려 넘어질 물건 두지 말기 ▲외출할 때 반드시 지지력이 좋은 미끄럼 방지기능 신발 신기 ▲화장실을 이용할 때 물기가 있는지 확인 후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이동하기 등 주의사항을 명확히 알려드려야 한다.

임영욱 교수는 “고령층은 근육량이 적고 인지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작은 실수에도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환자와 가족 모두 골절을 단순한 사고로 치부하지 말고 정기적인 검사와 골절위험에 맞는 약물치료,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골다공증 골절은 물론, 재골절 위험을 함께 꾸준히 예방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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