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리통이 변했다! 자궁이 보내는 SOS!
‘갑자기’ 생리통이 변했다! 자궁이 보내는 SOS!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1.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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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 등 자궁질환 원인인 ‘이차성 생리통’일 수도

여성 대부분은 생리통을 당연히 참고 견뎌야 하는 불청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30~40대 들어 갑자기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통이 없었는데 갑자기 생긴 경우 ▲매달 생리통 강도가 더 강해지는 등 뭔가 심상치 않은 변화가 찾아왔다면 생리기간 자연스레 뒤따르는 통증이 아닌 자궁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 

특히 자궁질환 중에서도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내막증환자는 2020년 기준 약 15만명으로 10년간 126% 증가했다.

자궁내막증은 말 그대로 자궁 내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조직이 엉뚱하게 자궁 내막 이외의 다른 곳에서 증식하는 질환이다. 생리를 반복하면서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생리 횟수가 많은, 즉 40대 이상 여성에서 주로 발생률이 높다. 하지만 최근 젊은 여성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조직이 난소, 나팔관, 자궁근육, 복막, 폐 등 다양한 장기에 달라붙는 질환으로 몸 곳곳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며 치료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선 자궁내막조직이 자궁의 근육층에 파고들면 자궁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자궁선근증’이 되며 이 경우 극심한 생리통이 나타난다. 난소에 발생한 경우 3~4cm 이상 자라 난소를 침범, 난소의 기능을 약하게 만들어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골반 깊숙이 파고들어 만성골반통을 일으키는 ‘심부내막증’, 흔하지는 않지만 폐에 파고들 경우 생리기간마다 객혈을 하는 ‘폐자궁내막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생리통은 생리기간 자궁수축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스런 일차성 생리통과 자궁질환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이차성 생리통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생리통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없던 생리통이 생긴 경우 등 큰 변화가 있다면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자궁건강을 점검해야 한다.

따라서 자궁내막증은 조기에 정확히 진단 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자궁내막증은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우선 자궁내막증 진단을 위해서는 질이나 복부초음파검사로 내부 상태를 먼저 체크하고 혈액검사, 종양표지자검사(CA125검사)를 함께 시행한다. 최근에는 정밀검사를 위해 MRI를 이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골반MRI검사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악성종양인 난소암 등을 비교적 자세하게 구별할 수 있다.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되면 병변위치 등을 고려해 적합한 치료를 시행한다. 

에스트로겐을 억제하는 위폐경요법(인위적으로 폐경 상태로 만드는 호르몬요법)’과 배란과 월경을 멈추는 ‘위임신요법(임신과 유사한 상태로 만들어 월경을 중단시키는 호르몬요법)’이 대표적이며 이보다 적극적인 치료로는 알코올을 사용해 병변을 경화시키는 ‘경화술’, 병변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김하정 원장은 “자궁내막증은 이처럼 치료방법이 다양한 만큼 각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무엇보다 가임기여성은 생리통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생리통은 자궁 수축으로 인한 자연스런 일차성 생리통과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 자궁질환의 원인이 되는 이차성 생리통을 구별해 관리해야 한다”며 “생리통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너무 긴 시간 지속되는 경우, 진통제를 먹어도 쉽게 가라안지 않는 경우 등은 꼭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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