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아삭한 ‘묵은지’로 미리 봄을 맛보다
시원·아삭한 ‘묵은지’로 미리 봄을 맛보다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02.11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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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체험기] 호텔인홈 더 김치 ‘남도식 묵은지’
호텔인홈 더 레스토랑의 김치 브랜드 ‘호텔인홈 더 김치’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남도식 배추김치의 호응에 힘입어 ‘남도식 묵은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어느새 김장철이 지나고 황금 같은 설 연휴도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몸 안에 청개구리 피라도 흐르는 걸까. 갓 담근 배추김치가 최고라면서 새 김치만 찾았는데 설 연휴기간 기름진 음식을 먹다 보니 새콤한 묵은지가 생각났다. 새 김치가 신선한 매력을 준다면 묵은지는 특유의 깊은 맛과 함께 입안을 오래도록 개운하게 해준다. 

마침 인플루언서 리미샵이 호텔인홈 더 레스토랑의 김치 브랜드인 호텔인홈 더 김치가 출시한 ‘남도식 묵은지’의 공동구매를 연다는 소식을 접했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서둘러 구매했다. 

남도식 묵은지는 1년 이상 숙성된 김치다. 배송 온 팩을 뜯었을 때 군내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시원하고 깔끔한 향이 났다. 또 양념이 잘 밴 진한 주황빛을 띠고 있어 군침이 돌았다. 참지 못하고 배춧잎을 쫙 뜯어 맛본 결과 숙성김치 고유의 깊은 감칠맛과 함께 시원·아삭한 맛이 혀를 감쌌다. 기온이 조금씩 오르는 이맘때 입 안에서 먼저 봄을 맛본 기분이었다.  

따끈하고 고슬고슬한 밥에 얹어 먹기만 해도 그만이겠다 싶었지만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면 묵은지를 더 맛깔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코로나19로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울 때가 많은 요즘, 독자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남도식 묵은지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건강 음식들과 레시피를 소개한다. 요리에 서툴러도 조리방법이 크게 어렵지 않으니 꼭 한 번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묵은지로 만든 김치찌개. 진한 김치 양념이 배 시원하고 칼칼한 맛을 선사한다.

■한국인의 밥도둑 ‘김치찌개’

*준비물: 묵은지 1/4포기, 삼겹살 300g, 두부 200g, 대파 1대, 고춧가루, 설탕 조금

먼저 재료들을 알맞게 썬 후 삼겹살을 냄비에 넣고 볶는다. 적당히 익으면 김치를 넣고 마저 볶은 후 묵은지 국물과 함께 생수를 적당히 잠길 정도로 넣어준다.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시마 육수나 쌀뜨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기자는 양념의 진한 맛이 좋아 생수를 넣었다.

이후 한참을 푹 끓이다 썰어 놓은 두부를 넣고 또 한 번 끓인다. 간을 봐 너무 시다면 설탕을 조금 넣고 간이 싱겁다면 소금을 추가한다. 또 색이 옅다고 생각된다면 고춧가루를 적당히 넣어준다. 국물에 김치와 돼지고기의 맛이 배도록 한참을 끓여주다 마지막에는 고명용으로 대파를 올리면 한국인의 밥도둑 김치찌개가 완성된다.

한 번 씻어낸 묵은지에 각종 재료를 넣어 만든 묵은지 김밥. 모양만큼 맛도 좋아 봄철 나들이 음식으로 좋다.

■접대·나들이용으로 딱! ‘묵은지 김밥’

*준비물: 묵은지 8장, 밥 2공기, 상추 6장, 당근, 달걀 3개, 대파 1대, 돼지등심(잡채용), 고추 2개, 쌈장, 참기름, 소금

먼저 채칼로 당근을 썬 뒤 참기름과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볶아준다. 참고로 당근을 볶으면 이 속에 함유된 항산화물질 베타카로틴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다. 달걀은 풀어서 지단을 만든 후 돌돌 말아 얇게 채 썰어준다. 대파는 채 썰어 구워주고 잡채용으로 길게 썰린 돼지 등심도 따로 구워준다.

묵은지는 찬물에 씻어 양념을 적당히 제거한 후 물기를 꼭 짜 참기름을 약간 넣고 밑간을 해준다. 먹어봤을 때 짠맛이 너무 빠졌다면 소금을 약간 친다. 밥 2공기에는 참기름과 소금을 약간 넣고 골고루 버무려준다. 묵은지가 짜게 됐다면 밥의 간을 좀 덜 하고 묵은지가 삼삼하다면 밥의 간을 좀 강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쌈장에는 고추를 잘게 썰어 섞어준다.

재료가 다 준비됐다면 묵은지 4장을 김 크기와 비슷하게 겹쳐 넓게 펴주고 그 위에 밥을 펴준다. 밥 위에 상추 3장, 당근, 달걀, 대파, 쌈장, 돼지등심을 차례로 올리고 돌돌 말아준다. 힘줘서 단단하게 말지 않으면 자를 때 풀릴 수 있으니 주의하자. 이후 잘 말린 묵은지 김밥을 적당한 두께로 썰면 보기 좋고 맛도 좋은 묵은지 김밥이 완성된다.

들기름과 함께 볶은 묵은지에 두부와 돼지고기를 함께 올렸다. 매콤 새콤한 묵은지와 깔끔한 맛의 두부가 함께 어우러져 간단한 밥 반찬과 안주메뉴로 그만이다.

■간단한 안주로도 손색없는 ‘두부김치’

*준비물: 묵은지 1/4포기, 두부 1모, 대파 1대, 다진 마늘, 돼지등심(잡채용), 간장, 설탕, 후추, 들기름, 고춧가루, 통깨

먼저 묵은지를 물에 씻어 양념을 적당히 제거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 다음 다진 마늘 1 큰 술과 다진 대파, 후추, 소금, 들기름을 조금 넣고 잘 버무려준다.

이후 팬을 적당히 달군 뒤 김치가 물러지지 않게 살짝 볶아준다. 팬의 온도가 낮을 때 김치를 넣으면 김치가 물러질 수 있으니 팬의 온도도 꼭 확인하자. 김치의 붉은빛을 돌게 하고 싶다면 고춧가루 2꼬집 정도 넣은 뒤 들기름을 마지막에 적당량 넣어준다. 간이 좀 싱겁다면 간장을, 신맛이 강하다면 설탕을 약간 추가한다.

잡채용으로 썰린 돼지등심은 소금, 후추와 함께 적당히 구워준다. 마지막으로는 두부를 데친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고 접시에 소복하게 담은 뒤 고소한 통깨를 뿌려주면 반찬은 물론, 간단한 안주 메뉴로도 손색없는 두부김치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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