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계속…‘폐암’, 미리 낙담하지 마세요
희망은 계속…‘폐암’, 미리 낙담하지 마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2.0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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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치료법 거듭 발전
유전자변이 검사로 치료효과↑…인식 제고 필요
본인의 상태 정확히 파악 후 적극 치료 임해야
폐암은 의학기술 발달에 힘입어 치료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담당의료진과 알맞은 치료계획을 수립, 적극 치료에 나서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폐암은 암 중에서도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꼽힌다. 최신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2019년 기준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2020년 암으로 사망한 8만2204명 중 1만8673명이 폐암(22.7%)으로 사망했다.

그래도 계속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과거 10%대에 불과했던 폐암의 5년생존율이 32.4%로 10% 포인트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2005년 16.6%→2018년 32.4%). 물론 다른 암에 비하면 여전히 생존율이 낮지만 조기발견이 워낙 어렵고 다른 장기로 쉽게 전이되는 폐암의 특성을 고려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성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전문가들은 생존율 향상의 원동력으로 단연 치료법 발전을 꼽는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하직환 교수는 “최근 표적 항암치료나 면역 항암치료 등 폐암 치료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여기에 금연을 통한 예방과 조기검진에 대한 인식도 높아져 충분히 싸워볼 만한 암이 됐다”고 말했다.

유전자변이 검사를 통한 개인별 맞춤치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폐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 발병에는 여러 가지 환경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체세포 돌연변이가 후천적으로 생겨 나타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전자변이 검사를 통해 폐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EGFR, ALK, ROS1 등)를 보유한 환자는 이를 표적할 수 있는 항암제로 치료를 시행, 치료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김홍준 교수는 “최근까지 암 치료는 오랜기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표준화된 획일적인 치료 약제를 활용했지만 모든 환자에게 항상 좋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폐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 발병은 유전자변형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환자마다 보유하고 있는 암의 유전정보를 파악해 이에 맞는 치료순서와 약제 종류 등을 선정, 부작용과 내성을 정확히 예측한 치료계획 수립이 우선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전자변이 검사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폐암환자가 아직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대한암협회가 세계 암의 날을 맞아 국내 폐암환자 28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175명/286명)가 유전자변이 검사를 받았으며 유전자변이 검사가 폐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환자도 58%(165명/286명)나 됐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진단받은 유전자변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환자는 6%(8명/124명)에 그쳤다.

또 유전자변이 검사가 폐암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특정 유전자변이가 나와도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다고 답했다.

대한암협회 노동영 회장(강남차병원 병원장/외과 교수) “과거와 달리 치료제가 없던 희귀변이에서도 새로운 치료옵션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맞춤치료를 위해 진단 과정에서 유전자 진단검사를 받고 이 결과를 올바로 이해한 후 담당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선량 폐CT검사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한다.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초기에 발견하기 매우 어려우며 병이 진행돼도 기침, 가래 외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정기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선량 폐CT검사는 폐암을 가장 확실하면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사로 방사선량을 1/6로 최소화해 방사선 노출로 인한 부작용위험도 적다. 현재 국가 암검진에 따라 55세 이상 인구 중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운 고위험군은 무료로 검사 받을 수 있다.

하직환 교수는 “고위험군은 물론 최근 비흡연자에서도 폐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40세가 넘으면 매년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또 기침, 가슴통증, 쉰목소리,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즉시 전문가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폐암이 조금 늦게 진단됐다고 해도 치료법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미리 낙담하지 말 것”을 거듭 당부했다.

노동영 회장은 “암 치료의 점진적 발전으로 폐암은 지속적으로 희망적인 치료 옵션이 등장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환자들 역시 유전자변이 검사 등을 통해 본인의 암에 대해 명확히 인지하고 적극 치료에 나설 수 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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