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COPD 중복질환(ACO)’ 위험 높다면, 흡입 스테로이드 치료 도움
‘천식‧COPD 중복질환(ACO)’ 위험 높다면, 흡입 스테로이드 치료 도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2.1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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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진국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 국내·미국 COPD코호트 이용해 인종별 유병률 밝혀
· 같은 진단기준 적용 시 인종별 유병률엔 큰 차이 X
· 악화위험은 아시아인이 미국인보다 약 2배 높아
· 흡입 스테로이드 치료, 악화위험 유의하게 감소시켜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진국·조용숙 교수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한 번 발생하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특히 흡연이 주원인으로 꼽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암 발생빈도가 일반인보다 3배가량 높고 호흡곤란으로 인한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 발생률 또한 일반인보다 3~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젊을 때 천식이 있던 환자가 흡연을 지속하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발병해 두 질환의 특징을 동시에 갖게 되는데 이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중복(Asthma COPD overlap, 이하 ACO)’이라고 한다.

학계에서는 ACO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진단·치료기준이 뚜렷하게 정립돼 있지 않아 연구에 따라 유병률 및 특징, 예후가 서로 상이하게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ACO환자군을 대상으로 동일한 진단기준을 적용한 결과 인종과 상관없이 비슷한 유병률을 보이며 ACO환자군은 COPD 단독환자군에 비해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나아가 흡입 스테로이드 치료가 증상 악화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밝혀냈다. 

서울성모병원은 호흡기내과 이진국 교수(교신저자)와 조용숙 교수(제1저자) 연구팀이 국내 및 미국의 COPD코호트를 통해 연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국내 및 미국의 COPD 코호트(3992명)를 통해 각 코호트에서 1568명(아시아인, Asian)과 2424명(비히스패닉계 백인, non-hispanic White 1901명, 아프리카계 미국인, African American 523명)을 대상으로 기관지 확장제 흡입 후 폐기능이 15% 및 400ml 이상으로 증가하거나 말초 혈액 호산구가 300/μl 이상인 경우를 ACO로 정의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ACO의 유병률은 17.4%~23.8%(아프리카계 미국인 17.4%, 비히스패닉계 백인 21.4%, 아시아인 23.8%)로 확인됐으며 1년간 추적한 결과 악화는 아시아인 48.4%, 비히스패닉계 백인 28.2%, 아프리카계 미국인 22%에서 발생했다.

또 연구팀은 같은 인종 내 ACO 환자군과 ACO가 아닌 COPD 환자군 사이의 악화위험을 비교했을 때 아시아인과 비히스패닉계 백인 ACO 환자군에서 COPD 단독 환자군에 비해 악화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고 전했다. 또 연구팀은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 전체 ACO 환자군에서 악화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진국 교수는 “그동안 학계에서는 ACO 진단 및 치료기준이 정립되어 있지 않아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려왔으며 흡입 스테로이드 치료의 역할에 대해서도 임상적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었다”며 “국내외 대규모 코호트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동일한 진단기준을 따를 경우 ACO의 유병률은 인종에 상관없이 비슷하며 ACO 가능성이 높은 환자군에서 흡입 스테로이드를 포함하는 치료가 악화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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