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진료상담, 막막한 해외환자에게도 가이드 역할 ‘톡톡’
원격 진료상담, 막막한 해외환자에게도 가이드 역할 ‘톡톡’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2.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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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ICT기반 원격진료 상담으로 몽골환자 102명 진료
간암, 뇌종양 등 중증질환 다수…일부 환자는 현지서 치료하기로
원격상담 참여 의료진 긍정적 평가…통신장애 개선은 해결 과제

코로나19 장기화로 하늘길 이동이 제한되면서 해외환자 진료에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각 의료기관들은 기존에 갖고 있던 국제진료 인프라에 비대면 진료시스템을 더해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경험하려는 해외환자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원격 진료상담은 해외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ICT 기반 사전상담 및 사후관리 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세 달간 몽골환자 102명에게 원격상담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로 대면진료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해외환자들에게 사전상담과 사후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시범적으로 운영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정보통신기업인 유비플러스와 헬스케어 기업인 리브어게인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유비플러스는 화상 진료플랫폼을 개발했으며 리브어게인은 몽골 현지 병원 내에 비대면 전문 상담센터를 신설했다.

사전상담은 말 그대로 해외환자가 한국을 방문하기 전 궁금한 사항에 대해 자문을 받는 과정으로 의료상담과 비의료적인 상담을 포함한다. 사후관리 서비스는 한국에서 치료받은 해외환자가 자국에 돌아가 치료경과를 주기적으로 확인받는 서비스다.

서울아산병원 전인호 국제사업부실장(정형외과 교수, 가운데)이 화상 진료플랫폼을 이용해 몽골 현지환자와 의료진에게 원격 진료상담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전인호 국제사업부실장(정형외과 교수, 가운데)이 화상 진료플랫폼을 이용해 몽골 현지환자와 의료진에게 원격 진료상담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원격상담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게 2차소견을 받고자 하는 몽골환자들이 현지 상담센터에 접수하면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 환자들의 사전자료를 검토한 뒤 관련 진료과 의료진에게 연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상담질환은 주로 간암, 간경화, 뇌종양, 췌장암, 폐질환 등 중증질환의 비율이 높았으며 이 가운데 13명의 환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기 위해 병원 방문을 결정했다. 또 과거에 암, 간이식 등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적이 있는 환자 6명도 사후관리를 위해 진료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척추질환처럼 비교적 경증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원격상담을 통해 자문을 제공받는 것으로 종결됐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현지에서 치료가 가능해 자문을 제공하는 것으로 종결된 환자들과 재진환자들을 제외하면 원격상담에서 내원 결정으로 이어진 비율은 56.5%로 절반을 넘었다”고 전했다.

원격상담에 참여한 의료진은 ▲외국인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원격상담 시스템의 효율성 ▲원격협진 시간 및 진료일정 등의 측면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다. 단 사전자료가 미흡한 경우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고 영상 공유를 위한 플랫폼 구축과 통신 장애가 발생하지 않는 안정적인 통신 환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서울아산병원 김영탁 국제사업실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해외환자들이 원격상담을 통해 국내 의료서비스에 신뢰를 갖게 되고 치료 방향을 세우는 데 도움을 얻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는 해외환자들에게 선진 의료를 제공하고 진료의 연속성을 보장하고자 올해 1월부터 해외환자 대상 비대면 진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앞으로도 현지 병원의 검사와 진단에 대해 서면으로 2차 판독과 자문을 시행하고 환자와 현지 의료진, 통역, 국내 의료진을 화상으로 연결해 실시간 원격상담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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