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마음건강문제, 맞춤형 지원대책 마련해야”
“청년 마음건강문제, 맞춤형 지원대책 마련해야”
  • 이재훈 기자 (9ssal@k-health.com)
  • 승인 2022.02.15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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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민재 청년장인협회 전국중앙회장

· 20대 공황장애환자 증가율 타연령보다 2배 높아
· ‘8만 인구’ 울주 남부권…응급의료체계 구축 절실
· “울주군립병원 조성…의료공백 조속히 해결해야”

김민재 회장은 “우울증 등 청년들이 겪고 있는 마음건강문제는 세심한 관찰을 통한 조기진단·치료가 필요하다”며 “이들을 위한 별도의 치유·심리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관리·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주거, 결혼 등 청년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우울증 등 마음건강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이들을 치유하고 위로하기 위해서는 기성세대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청년세대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들의 고민을 듣고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청년문제 해결의 시작입니다.”

김민재 청년장인협회 전국중앙회장은 울산 울주군 출신으로 20대 시절부터 사업을 시작해 성공한 청년기업인이다. 울산에서는 유일한 군(郡) 단위로 인구 22만2000여명(2022년 1월 기준)을 보유한 울주군은 최근 ‘떠나는 청년’으로 고심에 빠졌다.

김민재 회장은 “대학진학, 취업을 이유로 고향을 떠나는 후배 청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린다”며 “앞으로 청년유출이 심화될 경우 울주는 물론 지방도시의 경쟁력 약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코로나19 장기화로 청년들의 마음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다른 세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상당하다. 실제로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대 공황장애환자 증가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2배가 넘는다고 한다. 특히 2년 넘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 등 우울증을 앓고 있는 청년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대학에 진학하고도 코로나19로 캠퍼스 생활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청년, 졸업 후 취업문을 통과하지 못해 방황하는 청년, 높은 집값으로 결혼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청년….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

- 청년 우울증 해결을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우울증은 감기와 같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마음의 병이다. 하지만 때를 놓지만 걷잡을 수 없는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이어져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세심한 관찰을 통한 조기진단·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 지자체에서 정신건강센터 등을 통해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청년이 겪고 있는 마음건강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진단, 치유프로그램을 위한 예산과 인력확충이 시급하다.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지방도시 가운데서도 울산의 청년유출이 특히 심각하다. 어떤 상황인가.

울산인구는 2015년 11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지금은 112만여명(2021년 8월 기준)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울산은 대기업 등 풍부한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성장을 주도하면서 청년들이 넘치고 활력도 넘쳤다. 그러다 수년 전부터 경제불황, 기업의 탈운산화로 인해 청년을 중심으로 인구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청년 입장에서는 여러 사회·경제적 이유로 울산에 남을 이유가 없게 된 것이다.

- 청년유출을 막기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선거 때마다 청년들을 정치적으로만 이용해선 안 된다. 보여주기식 포퓰리즘으로 근본적 해결을 하지 못한다면 청년들은 지금의 악순환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특히 기존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시대의 흐름에 걸맞은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찾아 산업생태계를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또 아이를 낳고 기르기 좋은 육아지원정책을 수립하고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도 절실하다.

- 울주군의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고 들었다. 

울주군은 20만이 훌쩍 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의료시설·체계가 낙후돼 있다. 특히 서생·온산·온양·웅촌·청량 등 8만이 거주한 남부권의 경우 응급실 구축 등 응급의료체계 개선이 시급하다. 이들은 응급상황에서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불안감을 지니고 살고 있다. 특히 국가산업단지인 온산공단에서는 매년 응급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응급시설이 조속히 조성돼야 한다. 여기에는 울산시의 무성의하고 원론적인 입장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남부권을 중심으로 울주군민 모두의 오랜 숙원인 만큼 군립병원 조성 등을 통해 의료공백을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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