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듯 다른 ‘구내염 vs 설암’…어떻게 구분할까
비슷한 듯 다른 ‘구내염 vs 설암’…어떻게 구분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2.18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내염, 1~2주 내 호전…설암, 3주 이상 오래
설암, 병변 크기 작다면 수술로 완치 가능
전이 속도 빨라 조기 발견‧치료 중요
입 안 궤양이 3주 이상 오래 가고 크기가 커지거나 불쾌한 입냄새가 지속된다면 설암을 의심,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셔터스톡). 

혀에 발생하는 설암은 다소 생소하지만 대표적인 구강암 중 하나다. 주로 40세 이후에 발생하고 60대에 가장 발생빈도가 높다고 알려졌는데 음주, 흡연 등의 영향으로 20~30대 젊은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설암은 우리 눈에 잘 띄는 곳에 발생하지만 흔히 피곤하면 생길 수 있는 구내염으로 오인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구내염과 다른 설암의 특징적인 증상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특히 설암은 주로 흡연, 음주, 좋지 않은 구강위생 등 이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만큼 이들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구내염과 설암은 모두 입안에 발생하는 궤양이 특징이다. 하지만 그 정도는 다르다. 일단 구내염은 궤양이 발생해도 대부분 1~2주 이내 병변이 좋아지며 궤양 가운데가 하얗고 주변에 빨간 테두리를 갖는다. 주변부와의 경계도 비교적 분명하게 구별된다. 

반면 설암은 시간이 지나도(보통 3주 이상) 궤양이 낫지 않고 크기가 점차 커진다. 또 궤양 주변이 단단하게 만져지거나 가벼운 자극에도 피가 날 수 있고 궤양으로 인한 조직괴사로 불쾌한 입냄새가 날 수 있다. 병이 진행되면 혀의 운동장애가 발생해 언어장애와 삼킴장애 등까지 동반할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김보영 교수는 “설암은 전이 속도가 비교적 빠른 편으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입안 궤양이 낫지 않고 오래 간다면 한 번쯤 설암을 의심하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의심 병변의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조직검사상 설암으로 확인되면 병기 설정 및 전이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CT 및 MRI 등 영상검사를 진행하며 경부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면 이에 대한 초음파유도하 세침검사를 진행한다.

김보영 교수는 “설암은 병변의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 수술 후 항암 방사선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크기가 작은 초기 병변의 경우 수술적 절제만으로도 완치 가능하다”며 “또 수술 후에도 절제 범위에 따라 뺨이나 팔, 허벅지 등에서 점막 및 피부 등을 이식해 재건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암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평소 구강상태를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음주와 흡연이 잦은 사람일수록 더욱 경각심이 필요하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이용식 교수는 “더불어 설암 예방을 위해서는 구강위생, 특히 치아관리가 중요하다”며 “이를 꼼꼼히 닦고 난 후에는 치실을 이용해 이빨 사이 사이와 치아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잘 맞지 않는 틀니 등도 지속적인 자극을 가해 설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틀니 등을 착용 중인 경우 정기진료와 보철물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