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치료, 통증치료의 효과적 해결책”
“프롤로치료, 통증치료의 효과적 해결책”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2.02.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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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재현 대한말초신경학회 회장

· 통증·기능회복 가능한 재생주사치료로 각광 받아
· 자연치료 유도하는 근본치료법...초기 치료 시 성공률↑

심재현 원장은 “프롤로치료는 손상된 인대와 힘줄을 재생시켜 몸을 회복시키는 원리로 만성통증의 원인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라며 “만성통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큼 초기에 적극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재택업무와 외부활동 제한 등으로 인해 만성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만성통증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말하며 급성통증과 달리 방치할 경우 각종 질환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심재현 대한말초신경학회장(신경외과 전문의, 청담마디신경외과 원장)을 통해 통증의 다양한 원인과 최근 많은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프롤로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최근 들어 만성통증환자가 늘고 있다. 다양한 만성통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일반적으로 만성통증의 원인은 근골격계, 신경, 심리적 부분 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고 때로는 이 중 2가지 이상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기도 한다. 

먼저 신체적 원인을 보면 일반적으로 인대와 힘줄이 때문인 경우가 많다. 즉 인대와 힘줄은 느슨해지거나 손상된 후에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아 관절의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이것이 만성통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또 신경병성 원인은 신경기능이나 구조 변화 때문이다. 신경은 전기를 전달하는 전선이라고 생각하면 쉬운데 전선에 문제가 생기면 누전 되거나 전기가 잘 흐르지 않듯이 신경 자체에 질병이 생기면 통증이 생긴다. 이 경우 사소한 자극이 통증으로 전달되거나 작은 통증도 심각한 통증으로 전달된다. 말초신경의 신경막에는 매우 미세한 신경과 혈관이 분포돼 있다. 이를 ‘신경간신경(Nervi nervorum)이라고 하는데 이 부위가 압박받거나 주위조직과 유착되면 신경간신경에서 염증유발물질을 분비해 신경병성통증을 유발한다. 

이밖에 심리적 원인으로 인한 감정이상이나 스트레스가 만성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리적 원인으로는 불안, 신경증, 히스테리, 우울증 등이 포함돼 있으며 오래된 만성통증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다.

- 만성통증치료법으로 ‘프롤로요법’이 많이 쓰이는데 일반인들에겐 아직 생소하다. 

프롤로치료는 프롤로테라피(Prolotherapy)라고 하는데 이는 증식을 의미하는 ‘프롤리퍼레이션(Proliferation)’과 치료를 의미하는 ‘테라피(therapy)’의 합성어로 증식치료 또는 프롤로주사치료 등으로 번역된다. 이 치료법은 손상되거나 느슨해진 인대와 힘줄에 증식제를 주사해 관절과 척추를 안정화시켜 통증을 치료하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재생주사치료라고 보면 된다.

- 프롤로치료 중 ‘해켓∙햄웰∙패터슨’ 재단방식은 무엇인가.

프롤로치료를 개발한 것은 해켓이다. 1930~1950년대에 걸쳐 많은 경험과 연구를 통해 완성됐으며 해켓의 방법을 계승해 발전시킨 사람이 바로 햄웰과 패터슨이다. 이 치료법을 의사들에게 교육하고 연구하며 제3세계 국가에서 의료활동을 펼치는 국제재단이 바로 ‘해켓∙햄웰∙패터슨 재단’이다. 이곳은 정통프롤로치료를 고수하고 있다.

- 프롤로치료를 위한 진단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문진이다. 환자가 어디가 불편한지, 어떻게 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언제 완화되는지, 외상이 있었는지, 얼마나 오래 증상이 지속됐는지 등 증상을 확인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학적 검사를 통해 증상을 확인하고 엑스레이검사를 시행한다. 필요한 경우 MRI나 CT 등 정밀검사를 하거나 혈액검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최근에는 근골격계 진단에 초음파검사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종적으로 이들 검사를 종합해 진단한다.

- 부위별로 프롤로치료가 다르게 진행되나.

신체부위별로 해부학적 구조가 달라 어디를 치료하느냐가 달라지지만 치료원칙은 대개 동일하다. 치료할 때는 힘을 받는 구조를 고려해 치료부위를 선택하는데 이를 ‘바이오텐서그리티(Biotensegrity)’라고 한다. 

예를 들어 관절의 안정성을 결정하는 것은 가장 튼튼한 인대가 아니라 가장 약한 인대이기 때문에 그 부위를 정확히 찾아 주사했는지가 치료결과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세심한 진찰과 많은 치료경험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치료기간은 대개 3~4주로 4~6회 정도 치료했을 때 약 80%의 환자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만성통증치료를 위해 시행하는 스테로이드요법과 프롤로치료의 차이점은.

스테로이드주사와 프롤로주사는 서로 정반대의 치료법이다. 스테로이드주사치료는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억제해 증상을 해결한다. 스테로이드는 소염진통제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소염제로 전신적인 만성염증이 있는 류마티스나 해결이 어려운 알레르기질환, 장기이식 후 거부반응억제 등을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혈당 상승으로 인한 당뇨병,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면역력 저하, 호르몬 변화 등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적정량 사용해야 한다.

우리 몸이 손상되면 국소염증이 발생하고 정상적인 염증반응과정을 거치면서 그 부위에 섬유아세포가 집결해 새로운 콜라젠파이버를 생성, 손상된 인대나 힘줄을 재생시켜 몸을 회복시키는 치유기전이 있다. 프롤로치료는 이러한 자연치료기전을 유발해 손상을 치유하는 매우 효과적인 재생치료이며 원인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 프롤로치료법 중 ‘신경프롤로치료’는 어떤 요법인가.

신경프롤로치료는 2009년 뉴질랜드의 존 리프토프라는 의사가 개발한 치료법으로 포도당을 신경주변에 주사해 만성통증을 치료한다. 말초신경 유착이나 압박, 염증 등을 유발하는 신경병성통증의 원인신경을 찾아 포도당을 주사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문제가 생긴 신경을 초음파로 확인해 포도당이나 다른 여러 주사제로 신경염증을 치료하는 신경박리술 (Hydrodissection) 발전에 기여한 치료법이다.

- 프롤로치료의 부작용은.

증식제로 사용하는 포도당 자체는 거의 부작용이 없다. 하지만 주삿바늘을 이용해 여러 곳을 자극하고 주사하는 과정에서 신경이나 혈관, 주요장기에 손상을 주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프롤로치료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해부학을 잘 이해해야 한다. 최근에는 초음파를 사용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 프롤로치료를 적극 시행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활동내용은.

2010년 이후 많은 국내 학회에서 프롤로치료강의는 물론 미국의 위스콘신의과대학에서 열리는 프롤로컨퍼런스에 인스트럭터로 참여하고 있으며 온두라스나 멕시코에서 열리는 프롤로 의료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는 프롤로치료교육, 프롤로치료의 발전을 위한 연구, 제3세계의 어려운 환자에게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 만성통증을 예방하기 위한 평소 생활수칙이나 운동법 등이 있다면.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균형 있는 영양소를 포함한 음식을 섭취하고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보충하며 몸에 해로운 음식을 피해야 한다. 또 주기적으로 적당한 유산소와 스트레칭, 근력운동을 하면서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한다. 

- 만성통증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만성통증이 오래되면 평소 즐기던 것을 하지 못하게 되고 만성피로, 수면장애, 우울감, 불안증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가족 간 유대감이 약화되고 사회활동이 위축되거나 직업적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어 오래 방치하지 말고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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