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수치 빨간불 ‘이상지질혈증’, 왜 치료해야 할까
콜레스테롤수치 빨간불 ‘이상지질혈증’, 왜 치료해야 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2.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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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지만 각종 심뇌혈관질환 원인으로 작용
적정 콜레스테롤수치 파악 후 관리 시작해야
이미 혈관질환 있다면 적극적인 약물치료 필요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활동량 감소 등으로 혈액 속 지방이 정상수치보다 높은 이상지질혈증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표한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은 국내 20세 이상 성인은 1155만8000명으로 2016년 991만4000명 대비 약 16.6% 늘었다. 유병률로 따지면 38.4%로 국내 성인 인구 5명 중 2명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는 셈이다.

가장 큰 문제는 상황이 이러한데도 이상지질혈증을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진단 인구 대비 이상지질혈증 치료율은 66.6%, 지속치료율은 40.2%에 불과했다.

이상지질혈증은 한마디로 혈액 속 콜레스테롤수치에 이상이 생긴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 ▲LDL콜레스테롤 160mg/dL 이상 ▲중성지방 200mg/dL 이상 ▲HDL콜레스테롤 40mg/dL 미만 중 1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진단한다. LDL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남아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주는 나쁜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은 혈관을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이상지질혈증은 원인도 다양하다. 일차성은 유전적결함으로 불필요하게 LDL콜레스테롤이 생산돼 나타나며 이차성은 당뇨나 갑상선기능저하, 고지방식이, 비만, 운동 부족, 약물 등이 원인이다. 이상지질혈증은 별다른 통증이 없고 당뇨, 고혈압만큼 심각하게 인식되지 않지만 이들 질환 못지않게 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사망위험을 높인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는 “뇌에 영향을 미쳐 뇌졸중이나 인지기능저하를 일으키고 동맥경화증, 말초혈관질환, 췌장염 등의 원인이 된다”며 “또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증가시키고 만성콩팥병과 발기부전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지질혈증을 방치하면 혈관에 문제가 생기고 결국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져 생명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행히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이나 당뇨보다 조절이 잘 돼 진단 시 적극적으로 관리에 나서는 것이 좋다. 단 개인마다 적정 콜레스테롤수치는 다르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 소견을 받았다면 일단 전문가 진료를 권고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미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 등을 앓고 있다면 LDL콜레스테롤을 70mg/dL 이하로, 경동맥질환, 당뇨, 복부동맥류 등 혈관질환 위험요소가 많은 경우는 100mg/dL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밖에 흡연, 고혈압, 낮은 HDL콜레스테롤혈증, 관상동맥질환 가족력, 나이 등의 위험요소를 고려해 목표 수치를 결정한다.

이상지질혈증 관리의 기본은 생활습관 조절과 약물치료다. 생활습관 조절은 동물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고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 약물치료는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같은 경구 약제를 먼저 사용한다.

서민석 교수는 “이미 혈관질환이 있거나 당뇨, 고혈압 등을 앓고 있다면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우선”이라며 “무엇보다 중간에 약물을 중단하면 다시 LDL콜레스테롤이 증가하기 때문에 임의로 약물치료를 중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혈관질환 위험이 적고 갑상선질환 등에 의한 이상지질혈증은 원인질환 교정과 생활습관 조절이 잘 되면 약물치료 중단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예방도 충분히 가능하다.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이고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자, 흡연자의 경우는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자신의 콜레스테롤수치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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