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천적 전립선질환, 가족력 있으면 ‘40대’부터 정기검진
남성의 천적 전립선질환, 가족력 있으면 ‘40대’부터 정기검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2.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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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대표적
전립선암은 자각증상 없어 정기검진 필수
PSA검사 후 조직검사는 상담 후 신중하게
전립선질환은 남성 삶의 질을 좌우하지만 나이 들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정기검진, 생활습관 관리 등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성에게 가히 천적으로 여겨지는 전립선질환. 불규칙한 소변과 잔뇨감 등으로 일상에 크고 작은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립선질환은 대개 나이 들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충분히 대비가 가능하다.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한 전립선은 20g 무게의 밤톨만 한 조직이다. 크기는 작지만 남성이 활발히 생식활동을 할 수 있게 도우면서 소임을 다하는데 노화 등의 영향으로 나이가 들면 만성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먼저 만성전립선염은 전립선이 세균에 감염되거나 전립선액의 배설장애, 전립선 내로의 요역류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전립선액 도말검사 및 배양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발생 시 회음부의 불쾌감, 빈뇨, 배뇨곤란, 요도구 끝의 통증 등이 나타난다. 주로 약물치료를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며 비세균성 만성전립선염의 경우 마사지, 온열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전립선염보다 좀 더 익숙한 질환이다. 하지만 그만큼 오해도 많아 각 질환 정보를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전립선비대증은 밤톨만 했던 전립선이 노화 등의 영향으로 커지는 질환이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 배출의 저항을 증가시켜 소변을 참기 어렵고 잔뇨감 등을 일으킨다. 방치하면 방광결석,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주로 약물치료부터 시행하는데 이렇게 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정도가 심할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전립선암은 대표적인 남성암으로 199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폐암, 위암, 대장암에 이어 4번째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최근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국내 전립선암환자 212명(50대 이하 23.6%, 60대 55.2%, 70대 21.2%)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암환자 약 2명 중 1명(47.1%)은 전립선암이 이미 전립선을 벗어난 3기 이상의 단계에서 최초 진단을 받았다.

전립선암은 암이 커지면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음 ▲소변 줄기가 가늘어짐 ▲잔뇨감 ▲소변을 참지 못하고 지림 ▲소변을 자주 봄 등의 배뇨증상이 나타나며 척추나 골반 뼈로 전이될 경우 뼈와 척추 통증이 나타난다.

따라서 전립선암은 조기발견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립선암은 50세 이후 발생위험이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대한비뇨기종양학회에서는 가족력이 없다면 50세부터, 가족력이 있다면 45세부터 1년마다 전립선특이항원검사(Prostate Specific Antigen, 이하 PSA검사)를 권장한다. PSA는 전립선에서 생성되는 단백질 분해요소로 전립선암이 있으면 PSA수치가 올라간다. PSA수치가 2.5ng/ml 이상이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해 조직검사 등 추가 검사를 진행한 후 전립선암을 확진할 수 있다.

단 PSA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전립선암으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유지형 교수는 “한 번의 PSA수치 상승으로 바로 전립선생검을 시행하기보다 금욕기간, 요로감염 등을 고려해 필요하다면 PSA를 다시 검사한다”며 “PSA는 최종 진단을 내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어 반드시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PSA수치가 아주 높거나 급성 전립선염 등 PSA수치가 올라갈 만한 경우가 없다고 판단되면 처음부터 조직검사를 바로 시행할 수 있다.

정기검진과 더불어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40~50대 남성들은 사회생활 등의 영향으로 육류, 술, 카페인 등의 섭취가 잦은데 이러한 식습관은 전립선건강에 좋지 않다. 동물성지방 함량이 높은 적색육 섭취를 줄이고 일주일에 5회 이상 신선한 과일, 채소, 콩류(두부, 된장)를 섭취한다. 또 일주일 중 5일은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박재영 교수는 “전립선건강을 위해서는 동물성지방, 카페인, 알코올 과다섭취를 피하고 신선한 과일 및 채소를 고루 섭취하는 등 올바른 생활습관 유지와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전립선질환 역시 의료기술발달에 힘입어 환자 상태나 증상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진 만큼 평소와 달리 소변 보기가 불편해지거나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지리는 등 평소 없던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시일 내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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