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위암, 종양위치 따라 예후도 천차만별”
“진행성위암, 종양위치 따라 예후도 천차만별”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2.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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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범수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김범수 교수는 “위암은 종양의 위치와 분화도에 따라 총 3기로 구분한다”며 “종양이 상부에 위치할수록 수술이 어렵기 때문에 건강검진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수 교수는 “위암은 종양의 위치와 분화도에 따라 총 3기로 구분한다”며 “종양이 상부에 위치할수록 수술이 어렵기 때문에 건강검진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위암환자발생률은 매년 10만명 당 50~60명 정도이며 재발률 역시 20%로 매우 높은 편이다. 위암에 걸리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안타깝게도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수술로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김범수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를 만나 위암에 대해 들었다.

- 국내 위암발생률이 세계 1위인 이유는.

우리나라의 경우 위암발생률이 미국의 약 10배다. 위암은 탄수화물 위주의 한국식 식습관과 헬리코박터균이 주원인인데 최근 식습관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단백질, 지방섭취량이 늘었고 헬리코박터균을 적극 제균치료하면서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다.

- 건강검진으로 조기위암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모든 암은 조기발견 시 완치가능성이 급격히 올라간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집단선별검사를 시작, 조기위암환자에게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시행하고 있다. 단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은 모든 조기위암환자가 아니라 일부에만 해당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위암은 종양위치에 따라 예후가 많이 다른가.

위암은 종양위치와 분화도에 따라 총 3기로 구분한다. 1기는 종양이 위장내점막과 점막하층에 국한돼 95% 이상 완치율을 보인다. 2기부터는 진행성위암으로 수술과 항암치료가 필요하다. 2기는 림프절전이가 있거나 림프절전이는 없어도 종양이 근육층과 장막층까지 뚫고 내려간 것이며 3기는 암세포가 전이돼 치료 자체가 어려울 때가 많다. 진행성위암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해도 재발률이 높아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위암재발률이 높은 이유는.

위암은 위의 가장 안쪽점막에서 처음 발생한다. 재발률이 높은 것은 위 앞뒤로 중요한 림프절, 췌장, 비장 등 인체에 꼭 필요한 장기가 포진해 상대적으로 전이되기 쉬워서다. 종양위치에 따라 수술법을 결정하며 위 일부를 절제하는 위하부절제술과 모두 제거하는 위전절제술이 있다.

- 진행성위암수술 시 절제범위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있다.

남아있는 위가 많을수록 저장기능과 소화기능이 보존된다. 기존에는 진행성위암수술 시 보통 암 위쪽으로 2~5cm정도 간격을 두고 위를 절제했지만 이 기준은 오래전에 정해진 것으로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 고대안산병원 위장관외과 김아미 교수와 1500여명의 진행성위암수술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거리와 재발률에는 별 상관관계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가 위암수술 표준가이드라인에 반영되려면 대규모연구가 필요하다.

- 최근의 위암수술 트렌드는.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위암수술은 개복수술을 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소절개를 통한 저침습수술인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저침습수술 시 환자가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진행성위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저침습수술을 통한 위 절제범위축소방법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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