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삶은 확연히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이제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이다.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는 물론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호흡이 불편해진다. 또 마스크를 2~3일 사용하는 경우 냄새로 인한 불쾌감도 배가된다.   

이때 아로마 향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향이 인체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의아하겠지만 향의 역사는 오래됐다. 이미 고대 이집트, 그리스, 중국과 인도, 중동 등 많은 나라에서 우려내고 여과된 오일을 의학적 목적으로 사용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후각기능은 하위동물, 야행성 동물에서 잘 발달돼 있으며 먹이, 적, 이성 탐지에 주로 사용된다. 사람도 동물과 비슷해 후각기관을 통해 감정변화를 일으킨다. 예컨대 꽃향기를 맡으면 상쾌하거나 기분이 밝아지고 반대로 썩은 음식물냄새를 맡으면 구토하거나 역겨움을 느낀다. 

또 최근 향기가 뇌의 변연계(Limbic system)와 관련 있다고 알려져 감정적 반응은 물론 심리와도 연관돼 행복함, 편안함, 우울함 등에도 관여한다. 후각은 뇌로 이어져 뇌의 일부인 시상과 시상하부가 인식하고 기억하는 기능에도 작용한다. 프리지아꽃의 향기를 맡으면 이를 프리지아로 식별하고 기억해내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처럼 후각을 통한 호흡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돼 아로마에센셜오일을 적용하는 요법을 ‘아로마테라피’의 일부로 본다. 

아로마테라피를 그대로 풀이하면 ‘향기치료’다. ‘aroma(향,향기) + therapy(치료, 요법)’의 두 가지 뜻이 합성된 단어로 1937년 프랑스 화학자 카트포세가 정의한 ‘Aromatherapie’에서 유래됐다. 신체 내부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신체에 각종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직업이 아로마테라피스트이자 화장품맞춤형조제관리사이다 보니 이따금 주변에서 마스크 스프레이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곤 한다. 필자는 이때 아로마에센셜오일을 이용한 스프레이를 추천한다. 그 이유는 호흡기 가까이에 인공 향을 오래 노출하게 되면 두통이나 구토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은한 자연의 향을 권장하고 있다. 물론 아로마에센셜 오일의 정확한 용량과 적용방법을 숙지한 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며 구매 시에는 정확한 학명 기재 및 수입된 오일이라면 수입 시 받은 시험성적서를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 

아로마에센셜오일은 생물학적으로 타감작용(Alleopathy), 방어메커니즘, 항미생물 작용 등 역할을 한다. 즉 자신의 군락을 유지하기 위해 주변에 서식하는 다른 식물의 발아를 억제함으로써 주변식물의 생장을 방해한다는 뜻으로 예를 들어 유칼립투스의 군락을 보면 다른 식물이 그 안에서 자라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오일의 텔페노이드성분은 병원균과 초식동물에 대한 방어작용, 즉 항균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아로마에센셜오일이 가진 항균기능이나 항바이러스기능은 겨울철 호흡기관리, 면역력 증진, 심리적 안정을 도울 수 있다. 겨울철 호흡기에 좋은 아로마에센셜오일의 활용법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윤현정 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교육이사(중국)ㅣ정리·한정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