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③슬기로운 임플란트 선택법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③슬기로운 임플란트 선택법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2.2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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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지난주 칼럼에서는 질 좋은 타이타늄 합금을 갖고 익스터널 임플란트라는 형태로 깎은 가장 초기형태의 임플란트에 대해 알아봤다. 

익스터널 임플란트는 치과용 임플란트가 처음 개발된 1960년대부터 미국 FDA 승인을 받고 인체에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1980년까지 가장 좋다고 평가받았던 디자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1980~90년대까지,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까지 가장 많이 사용했던 디자인이다. 

하지만 익스터널 임플란트는 잇몸뼈와 잇몸에 염증이 잘 생기고 보철물이 자주 풀리며 예쁘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치과의사들의 고민거리였다. 

특히 잇몸 건강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부 치과의사들은 익스터널 디자인에 도저히 동의할 수 없었다. 안 그래도 간신히 남아있는 뼈를 이용해 임플란트 치료를 하는데 염증이 잘 생긴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에 그들은 잇몸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임플란트 디자인을 생각해냈다. 바로 ‘잇몸 관통형 임플란트(이하 티슈레벨 임플란트, tissue level type implant)’다. 

이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익스터널처럼 외부로 노출돼 있어 잘 풀리던 나사를 안쪽으로 숨겨 조임으로써 덜 풀리게 했고 잇몸을 보호하는 임플란트 잇몸 기둥을 만들어 잇몸 건강을 최고로 유지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익스터널 임플란트를 식립한 후 1mm 이상 뼈가 녹으면서 심하면 임플란트가 통째로 빠지는 경험까지 했던 치과의사들은 잇몸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티슈레벨 임플란트를 즐겨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잇몸 건강에만 너무 초점을 맞춘 터라 보철물이 예쁘지 않았고 다양한 보철물의 옵션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정작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앞니 한 개가 빠져 임플란트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익스터널 임플란트를 심으면 잇몸에 염증이 잘 생기고 보철물이 자주 흔들리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티슈레벨 임플란트를 심으면 잇몸에 검은 금속이 보이고 잇몸의 빈틈도 크게 생기는 단점이 발생했다.

이러한 단점 때문에 현재 티슈레벨 임플란트는 잇몸 관리가 어려운 어금니 부위에선 가장 먼저 추천되지만 임플란트 시스템을 다양하게 준비하기 어려운 일반 치과에선 아예 재고를 갖다놓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대한민국 치과의사의 절반 이상은 해당 시스템을 사용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소위 절반의 성공만 거둔 시스템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다음주 칼럼에서는 티슈레벨 임플란트의 단점을 보완한 또 다른 임플란트에 대해 소개해보겠다. 누누이 얘기하지만 가장 좋은 임플란트가 어떤 것인지 콕 집어 얘기할 순 없다. 하지만 좋은 임플란트가 갖고 있어야 하는 특징을 환자 스스로도 잘 알아두면 보다 슬기롭고 현명하게 임플란트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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