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투석환자, 일반 확진자보다 사망률 75배 높아
코로나19 감염 투석환자, 일반 확진자보다 사망률 75배 높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3.0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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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多, 기저질환 동반…코로나에 취약
주 3회 투석으로 완전한 재택치료 불가능
투석환자 위한 별도의 관리시스템 고민해야
입원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 혈액투석환자의 생존율. 일반인과 비교 시 투석환자들의 생존율이 현저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그래표=대한신장학회 제공).

코로나19에 감염된 투석환자들의 사망률이 일반 확진자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신장학회가 2020년 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혈액투석환자들의 예후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사망률이 국내 코로나19 일반인 확진자의 75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대한신장학회 내 코로나19 대응팀(제1 저자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박혜인 교수, 교신저자 이영기 교수)은 총 206개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투석환자의 예후를 분석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380명의 투석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 중 85명(22.4%)이 사망했다. 이는 일반 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사망률인 0.3배에 비해 75배 높은 수치였으며 특히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투석환자의 사망률은 64.7%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투석환자의 평균연령은 66세로 고령환자가 많았으며 환자의 2/3에서 발열(49.5%)과 기침(25.7%)이 동반됐다. 또 요양병원 입원 환자들에서 중환자실 입원과 인공호흡기 치료 비중이 높았으며 사망위험도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코로나19 대응팀은 “투석환자들은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인 데다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동반질환이 많아 코로나19에 취약하다”며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코로나19 감염 투석환자들의 사망률이 약 30% 정도로 높게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투석환자들의 코로나19 감염도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투석환자들은 주 3회 투석을 받아야 해서 완전한 재택치료나 생활치료센터 입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신장학회 양철우 이사장은 “최근에는 외래 투석센터에서 격리투석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 경우 환자 상태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신속히 입원결정을 해야 하며 환자 이동 및 동선관리, 환경 소독 등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석환자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속한 격리 및 투석전원시스템이 최우선”이라며 “코로나19 투석 전담의료기관에 대한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 및 전문인력확보, 투석실 연계를 위한 정보 공유 및 핫라인 마련 등 별도의 관리체계를 조속히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대한신장학회 공식학술지(KRCP)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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