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권 바이오·헬스케어산업 육성에 핵심 역할 수행할 것”
“강원권 바이오·헬스케어산업 육성에 핵심 역할 수행할 것”
  •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2.03.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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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 바이오신약 개발 우수인력 배출에 역점 
· 기업과 공동연구로 일자리 창출도 도모
· 청년유출문제 극복 위해서도 솔선수범 

김헌영 총장은 “강원권의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을 육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특히 기업과의 공동연구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바이오신약 개발 분야의 우수인력을 배출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바이오·헬스케어산업 육성 바람이 지방에서도 거세다. 미래 의료를 이끌 핵심 원동력으로 꼽히면서 지역을 막론하고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강원도는 현재 주력산업인 바이오·헬스케어 육성을 위해 지역 유관기관과 힘을 모으고 있다. 이 중 강원대학교는 ‘바이오 신약 혁신소재 융합 선도연구센터(이하 센터)’의 중심축으로 공동연구에 그야말로 핵심 역할을 수행 중이다. 암과 염증성질환의 분자표적 발굴, 바이오·신약 개발 기반 구축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고.

센터는 2020년 7월부터 2027년 2월까지 총 2단계에 걸쳐 130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투입하기로 하고 관련 연구활동을 진행 중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체외진단 산업화 플랫폼 구축사업’에 선정된 센터는 도내 6개 바이오벤처기업에 8건의 항체 및 항원기술 이전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은 “앞으로 강원권 바이오 및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해 센터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관내 소재 기업과의 공동연구, 기술이전 등을 통해 관련 기술과 역량을 키우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에 실용화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일자리 창출, 산업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신약 개발 분야의 우수한 연구인력을 배출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포부다. 

한편 강원대학교는 지방의 또 하나의 문제로 대두된 청년유출문제 극복에도 선도적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김헌영 총장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도권으로 이동한 인구의 대부분은 20~30대 청년층이 차지하고 있다. 청년유출의 원인으로는 대학진학, 취업 등 대부분 교육·직업적 요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헌영 총장은 무엇보다 지역균형발전을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로 인식하고 청년유출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인구 집중현상을 청년문제로 접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대학을 육성해야 한다”며 “대학·지자체·기업이 함께 인재를 육성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영 총장은 청년유출로 인한 지방대학 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도 국가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솔선수범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은 강원대학교 교내 행사인 대동제에 참석한 김헌영 총장이 총학생회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 많은 지방대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어떤가.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방대학이 위기에 처했다. 이미 2020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입학정원이 수험생보다 많아졌다. 2024년에는 대입 가능인원이 입학정원 대비 10만명 이상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입학정원 2000명 규모의 대학 50여곳이 1명의 신입생도 뽑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셈이다.

- 문제 해결방안으로 ‘지학(地學)협력’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전국 400여개 대학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00여개 대학이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학령인구가 줄어든다고 해서 대학이 문을 닫아야 한다고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현 상황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즉 전국 곳곳에 위치한 많은 대학을 국가경쟁력의 원천이자 지역발전의 인프라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은 지역발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무엇보다 국립대학은 기초학문을 육성하고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차원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지역 특성화기술을 개발하고 자치분권에 대한 책무와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자원이 제한되고 혁신역량이 취약한 비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어 지역발전을 위한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 대학도 새로운 영역을 찾아가는 개척자의 마인드로 지역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자 한다.

- 국가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생각하는 현 위기 극복 대안은.

최근 전국 9개 거점국립대학을 서울대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는 내용을 담은 4대 방안(▲국립대학법 제정 ▲지역인재 채용의무제 개선 ▲국·공립대학 무상등록금제 시행 ▲지역거점 연구중심대학 육성)을 제시한 바 있다.

우선 서울대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거점국립대 학생 1인당 교육비를 개선해야 한다. 대학의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율성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지역의 우수한 인재가 지역에 남을 수 있도록 현행 혁신도시법(공공기관 소재지역 학생 30% 의무선발)에 더해 비수도권 출신학생 20%를 추가 선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국가거점대학 9개를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함으로써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균형발전을 동시에 이뤄야 한다.

- 정부의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이하 RIS사업)’ 유치에도 뛰어들었다. 추진상황은.

RIS사업은 5년간 국비·지방비를 포함해 2145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정책사업이다. 지역특성에 맞는 주력산업을 정하고 이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공급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강원도는 단일형 혁신플랫폼 부문에 지원해 데이터·액화수소산업을 핵심분야로 도전할 계획이다. 우리 대학이 총괄대학을 맡고 관내 15개 대학이 참여한다. 네이버, 더존비즈온 등 관련 대기업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 RIS사업 유치 시 예상되는 기대효과는.

강원도가 지닌 여러 규제특구와 융합해 각각의 산업에 특성화된 데이터를 모으고 활용할 수 있는 혁신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많은 기업을 유치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산업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다. 특히 지역별 특화산업에 맞춰 대학의 교육체계를 개편하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등 대학과 지역 모두에 큰 변화와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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