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단·덜짠 ‘로우푸드’, 치아건강엔 이로울까
덜단·덜짠 ‘로우푸드’, 치아건강엔 이로울까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03.21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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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감미료, 구강 산성으로 만들어 세균 번식↑
나트륨 적으면 구강건조로 충치 생기기 쉬워
식습관만큼 철저한 물 섭취·구강위생관리 중요
로우푸드는 다이어트를 위한 건강식단으로 알려졌지만 자칫 구강건강을 해칠 수 있어 식후 양치질 등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점점 옷차림이 얇아질 것을 생각해 다이어트에 나선 사람들이 늘었다. 과거에는 음식을 무조건 참고 안 먹는 것이 방법이었다면 최근에는 과한 식단관리보다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로우푸드(지방·나트륨·당 등 특정성분을 줄이거나 뺀 식품)’로 즐겁게 다이어트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론 다이어트를 위해 나트륨과 당류 섭취를 줄이는 것은 필요하지만 저당·저염식품만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구강건강을 놓치기 쉽다는 설명이다.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충치위험 피할 수 없어  

건강에 관심이 커지면서 설탕보다 낮은 칼로리의 인공감미료를 넣는 저당·무당제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설탕 대비 600배 단 수크랄로스, 300배 단 사카린, 200배 단 아스파탐 등이 있다. 이러한 인공감미료를 첨가한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등이 제로칼로리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다이어터에게 인기다. 

하지만 낮은 칼로리에 마음 놓고 과다섭취하면 치아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도 장시간 복용하면 구강세균의 먹이로 작용, 충치를 유발할 수 있는 것. 특히 단맛이 강한 간식일수록 구강을 산성으로 만들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진다.

제주중앙 유디치과의원 채홍기 대표원장은 “섭취 후에는 입이 산성화되지 않도록 양치하거나 물로 충분히 헹궈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위한 저염식…구강건조로 충치까지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으면서도 나트륨함량을 낮춘 저염·무염식도 인기다. 나트륨은 고혈압, 심혈관질환, 위암 등을 유발하고 체중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공공의 적으로 꼽히지만 너무 적게 먹어도 문제가 된다.

나트륨은 체내 수분을 조절하기 때문에 나트륨농도가 낮을 경우 탈수증상 중 하나인 구강건조를 유발할 수 있다. 침 분비가 줄면 구강이 건조해지면서 입안 세균이 더 잘 번식하고 음식물찌꺼기도 덜 씻겨 내려간다.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예 소금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평소 식단에서 국물을 섭취하지 않는 식으로 소금 섭취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 나트륨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2300mg으로 1티스푼 정도의 양이다.

■식후 꼼꼼히 양치질…생활 속 관리 필수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강건강을 위해서는 음식 섭취 후 구강위생에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다이어트 중에는 긴 공복시간, 식사량 감소로 입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양치 시 구취가 발생하는 주요부위인 혀와 잇몸을 꼼꼼히 닦아주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구취완화에 도움이 된다.

음식을 먹고 난 뒤에는 음식물찌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꼼꼼한 양치질이 필수다. 입안에 달콤함이 남아 있는 상태라면 당으로 인해 입안이 산성으로 변해 있을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양치질하면 치아에 자극이 될 수 있어 물로 헹구고 30분 정도 뒤 양치질하는 것이 좋다.

채홍기 대표원장은 “가공식품에 함유된 대체감미료나 인공조미료는 치아에 잘 달라붙어 충치를 유발하고 구강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칫솔로 음식물이 닿는 치아표면을 잘 닦아주고 칫솔이 닿지 않는 곳은 치실·치간칫솔을 이용해 꼼꼼히 닦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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