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결핵의 날] 2주 이상 기침·호흡곤란 땐 결핵검사 꼭!
[세계 결핵의 날] 2주 이상 기침·호흡곤란 땐 결핵검사 꼭!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3.24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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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만큼 전파속도 빨라
조기진단·치료로 균 확산 막아야
결핵은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증상이 오래 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침, 호흡곤란증상이 2주 이상 오래 가면 결핵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결핵은 코로나19만큼 전파속도가 빠른 감염병으로 조기진단·치료해야 한다. 기침, 호흡곤란 증상이 2주 이상 오래 가면 결핵검사를 꼭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3월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다. 결핵발병률과 사망률은 위생과 영양상태 개선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환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환자는 1만9933명, 일반 결핵환자보다 치료가 힘든 다제내성결핵환자는 399명 발생했다.

결핵은 기침이나 비말(침)로 쉽게 전파되는데도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데다 기침만 하면 확진자로 여기는 사회분위기 탓에 병원을 꺼리는 환자도 많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결핵의 특징적인 증상을 명확히 알아두고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와 비슷…증상은 오래 가  

결핵은 기침, 가래, 발열 등이 주증상으로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코로나19로 오해하기 딱 좋다. 하지만 결핵은 만성질환으로 증상이 오래 가는 것이 특징이다. 기침과 호흡곤란이 2주 이상 지속되고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올 수 있다. 또 발열과 밤에 생기는 발한(땀), 오한, 식욕감소 등을 동반할 수 있으며 식사량은 같은데도 3개월 이상 체중이 계속 감소할 수 있다.

다행히 결핵은 진단과 동시에 치료하면 전염력을 없애고 완치에 도달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는 “결핵은 전염력이 강하고 서서히 폐를 망가뜨려 조기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핵심”이라며 “2주 이상 결핵약 복용 시 전염성은 대부분 사라지며 6개월간 꾸준히 먹으면 90% 이상 완치된다”고 말했다.  

■다제내성결핵, 조기진단·치료 중요

특히 다제내성결핵환자는 조기진단‧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다제내성결핵은 항결핵 필수약물(이소니지아드 및 리팜핀)에 내성이 발생, 일반결핵보다 치료기간이 길고 성공률도 낮다.

게다가 다제내성결핵은 치료 도중에만 발생하지 않는다. 아예 결핵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게도 균을 전파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국내 다제내성결핵환자 중 59.6%는 결핵 치료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학회는 2020년 치료가이드라인을 개정, 모든 결핵환자를 대상으로 2시간 만에 약제 내성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신속감수성검사(Xpert검사)를 통해 다제내성결핵을 빠르게 진단하고 초기부터 베다퀼린 등 신약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신약사용기준을 변경했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심태선 교수(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결핵연구회장)는 “결핵 같은 감염병은 균 전파를 막기 위한 조기진단·치료가 중요한데 다제내성결핵은 일반 결핵보다 치료가 까다롭고 일반 약제로 치료하기도 어렵다”며 “효과적인 약제로 빨리 치료를 시작해 치료성공률을 높이고 균 확산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신속감수성검사를 통한 환자 선별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핵 의심소견 시 확진검사비도 지원

일반 결핵 역시 각종 지원책이 마련돼 있어 마음만 먹으면 조치치료가 가능하다. 우선 정부는 결핵환자의 의료비(진료‧약제‧검사비) 외 국가건강검진에서 결핵 의심소견 시 받는 확진검사비를 전액지원한다. 따라서 비용부담 없이 확진검사를 받고 조기에 결핵을 치료할 수 있다.  

심태선 교수는 “결핵은 코로나19만큼 전파속도가 빠른 감염병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가까운 병원에서 꼭 결핵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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