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피자 즐겨먹는 아이 ‘소아변비’ 가능성 커
햄버거·피자 즐겨먹는 아이 ‘소아변비’ 가능성 커
  • 최신혜 기자
  • 승인 2013.11.1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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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원모 씨(34)는 가끔 복통을 호소하는 다섯 살 자녀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진단명은 변비. 변비가 어른들에게만 발병하는 질환인 줄 알았던 원 씨는 충격을 받았다.

실제 급성복통으로 병원을 찾는 소아의 대다수가 소아변비를 겪고 있다.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존수 교수를 통해 소아변비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변비는 배변횟수가 적으면서 굵고 딱딱한 변 때문에 배변 시 통증이 심한 경우를 말한다. 변비에 걸리면 주로 배꼽 근처에 복통을 느끼며 배가 아팠다 안 아팠다 하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급성복통 증상을 호소하는 소아의 절반 정도가 변비를 겪고 있고 특히 여아에서 잘 나타난다.

소아변비는 너무 일찍 배변훈련을 시도할 경우 발생하기 쉽다. 소아가 변기사용에 어려움을 느껴 배변을 참으면 대변이 굳어져 직장 내에 쌓이게 되고 항문열창(치열)이 발생하며 이로 인한 통증 때문에 다시 배변이 억제되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 배변 억제로 만성 직장팽창증이 유발되면 직장감각 소실로 변의가 없어져 변비가 생기게 된다.

이밖에 소아가 햄버거 피자 등의 패스트푸드를 즐겨먹을 경우 섬유소 부족으로 변이 굳어져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식이조절로 예방가능…수분공급 중요

소아변비 예방을 위해서는 소아가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는지 확인해야한다. 하루 수분권장량은 체중의 10~15%다. 과일주스 중에서는 솔비톨이 함유된 프룬(서양자두), 사과, 배 주스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변비가 있는 소아의 과일주스 권장섭취량은 4개월 이상 소아의 경우 하루 60~120mL, 8~12개월의 소아는 하루 180mL 정도다.

물과 함께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변비 예방·치료에 도움이 된다. 미국 소아과학회에서 권장하는 2세 이상 어린이의 식이섬유 섭취량은 하루 평균 몸무게 1kg당 0.5g이다. 식이섬유를 지나치게 섭취하면 영양소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정량을 섭취해야한다.

장기적 치료·관찰 중요…배변 강요 안 돼

변비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변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변비를 겪는 소아의 정체된 대변을 제거해주고 약물치료를 통해 변을 묽게 만들며 규칙적 배변습관을 유도하는 등의 장기적 치료가 필요하다.

김존수 교수는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대소변 가리기를 너무 일찍 시작하거나 강요하지 말고 이제 막 배변훈련에 들어간 아이가 배변에 실패해도 화장실에 갈 때마다 칭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TIP.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

곡물

견과류

채소

과일

해조류

버섯류

현미
보리
옥수수
콩, 완두
청국장, 된장
비지, 팥
율무

땅콩
아몬드
호두
참깨

고구마, 당근
양파, 고추
브로콜리
샐러리
아스파라거스
시금치, 부추
배추, 양배추
상추, 양상추
가지, 우엉
죽순, 토란
연근
삶은 토마토

프룬, 자두
포도, 건포도
배, 사과
복숭아, 딸기
키위, 살구
대추, 무화과
수박, 참회

미역
다시마

한천

표고버섯

                                                                                                        (자료제공 : 을지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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