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든 한식 즐기게 할 것”
“시공간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든 한식 즐기게 할 것”
  •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2.04.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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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경숙 한식진흥원 이사장

· 전통한식, 영양학적으로 우수…건강한 다이어트에도 도움
· 한식 밀키트 레시피 영상 제작 등 다양한 콘텐츠 마련
· 비대면시대, 온라인콘텐츠 활용해 한식 경쟁력 강화

임경숙 이사장은 “건강식이자 다이어트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통한식은 건강한 탄수화물, 동식물성 단백질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한식이 가진 장점 가운데 각종 나물, 생채를 통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해조류를 다량 섭취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임경숙 이사장은 “전통한식은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할 뿐 아니라 건강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든 한식을 즐기게 함으로써 그 우수성을 국내외 많은 사람이 느끼게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한 데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2021년 기준 국내 HMR 시장규모가 4조3000억원을 넘었을 정도다.

특히 국내 식품기업들은 물론 호텔,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가정간편식을 내놓으면서 불고기, 떡볶이, 찌개, 전골류 같은 대표적인 한식 메뉴들이 시장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 한식진흥원은 최근 한식 밀키트 12종과 이와 관련한 레시피 강의영상을 제작·배포함으로써 국내외 어디서든 집에서 건강한 한식을 즐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한식진흥원이 제작·보급 중인 밀키트는 ▲초급(김치볶음밥·약고추장·떡볶이·김치전) ▲중급(뚝배기 불고기·닭갈비·골동면·된장찌개) ▲고급(만두·김밥·삼색나물·송편)으로 나뉘어 있으며 유튜브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임경숙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건강식이자 다이어트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통한식은 건강한 탄수화물, 동식물성 단백질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특히 풍부한 채소찬, 다양한 발효식품을 활용한 한식은 채식 위주의 식단이 가능해 영양학적으로도 아주 건강한 식단”이라고 강조했다.

영양학 박사이기도 한 임경숙 이사장은 2021년 8월 취임 전까지 여러 매체를 통해 한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흰쌀밥·밀가루 등 정제된 탄수화물은 현미·잡곡으로 대체할 수 있고 고기·생선·달걀·두부 등 동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해 대사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각종 나물, 생채를 통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해조류를 다량 섭취할 수 있다는 점도 한식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칼로리는 낮고 포만감을 높이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여러모로 한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식진흥원은 올해 1월 열린 두바이엑스포에 참가해 한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다음은 임경숙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한식진흥원이 출범한 계기는. 

2010년 설립된 한식진흥원은 그동안 한식진흥 기반을 조성하고 한식의 국내외 확산, 한식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해왔다. 2020년 8월 한식진흥법이 제정되면서 한식의 미래가치를 선도하고 한식문화를 국내외에 확산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 김치, 장류 등 전통한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김치의 우수성을 전파하기 위해 2021년 2주 동안 전국 각지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김치 원데이투어’ 행사를 열었다. 농식품부에서 지정한 김치명인을 강사로 섭외해 외국인들과 지역별 이색적인 김치를 직접 만들었는데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먼 지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또 2024년 고추장·된장·간장 등 장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준비 중이다. 

- MZ세대 등 젊은 세대에게는 어떤 방법으로 한식의 매력을 전하고 있나. 

K-팝, K-드라마 등의 인기에 힘입어 K-푸드 역시 온라인을 중심으로 그 위상이 높아졌다. 한식진흥원도 이러한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한식을 활용한 먹방·쿡방 영상공모전, 한식 콘텐츠 스토리텔링공모전 등 MZ세대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분기별로 인스타그램·페이스북·유튜브 등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대국민 한식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주제도 다양하다.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K-콘텐츠 속 한식 ▲고전에서 만나는 옛 우리 음식 ▲MZ세대 취향저격 집밥 레시피 등 이미지·영상·숏폼 등을 제작해 SNS로 응모하는 공모전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한식 확산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젊은층의 체험기회를 늘리고자 한다.

- 한식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대안은. 

한식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대학·고교·평생교육기관·비영리법인·학원 등 한식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선정·지원하고 있다. 또 해외호텔·재외공간 등으로 전문인력이 진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문강사를 해외교육기관으로 파견해 한식산업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이밖에도 국내 한식 및 관련분야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국내 취·창업 및 해외한식인턴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야기를 담은 한식’을 만드는 것이다. 즉 한식체험에 이야기를 담아 한식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식산업 측면에서는 ▲한식전문인력 양성 ▲한식산업 동반성장 ▲농식품 수출증대 등을 동시에 활성화시키고자 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공간·시간의 제약 없이 어디서나 쉽게 한식을 체험하도록 하겠다. 현재 스토리가 있는 한식밀키트, 레시피영상 등을 개발해 해외 각지로 배포하고 있다.

해외 한식당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인데 구체적인 계획은.

세계 각국 한식당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양적 확대를 위해 해외 한식당협의체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현재 11개국에 분포돼 있는 21개 한식당협의체를 확대하고 일부 협의체를 거점화해 국가별 한식 확산의 중추역할을 하도록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 해외 한식당을 대상으로 한국적 이미지가 디자인된 테이블 매트, 휴지꽂이, 수저집 등 물품을 제공하는 이미지 개선사업도 추진 중이다. 현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한식문화공간(이음)에 한국적 이미지 물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 한식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이음’은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올해 3월 개관한 이음은 한식확산을 위한 플랫폼으로 진흥원이 이전에 운영하던 한식문화관을 확장·개편한 공간이다. 서울 북촌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한식 관련 다양한 행사,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500여권의 음식관련 도서가 비치된 한식라이브러리를 비롯해 한식갤러리, 한식배움터, 한식스튜디오 등 다양한 주제공간이 마련돼 있다.

한편 임경숙 이사장은 올해 3대 중점사업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순차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는 우선 한식진흥 기반 조성을 통해 관련 정보·콘텐츠를 한 곳에 모아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한식콘텐트를 온·오프라인에 제공해 한식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한식의 국내외 확산을 위해서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개관한 이음을 국내 한식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매김시키고 다양한 유관기관과 연계한 해외사업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국제 미식행사·박람회·엑스포 등에도 적극 참여해 한식을 홍보하는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고. 

임경숙 이사장은 “한식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식인력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심층교육과 해외진출을 지원할 것”이라며 “비대면 온라인 방식의 해외 한식체험프로그램을 추진해 세계무대에 한식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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