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척수증, 수술 없이도 호전…한의통합치료 효과 뚜렷
경추척수증, 수술 없이도 호전…한의통합치료 효과 뚜렷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4.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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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통합치료효과 밝혀
목·팔 통증, 기능장애, 삶의 질 척도 등 치료 후 모두 개선
해운대자생한방병원 조현우 원장이 경추척수증환자에게 약침을 놓고 있다.

경추척수증은 경추부(목뼈) 척수가 압박을 받아 다양한 이상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목디스크로 오인하기 쉽지만 두 질병의 경과와 치료방법은 완전히 다르다. 경추척수증은 목 통증보다는 손과 다리의 근력이 약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단추를 채우기 힘들고 보행장애 등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목디스크와 달리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으로 호전이 어려워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한의통합치료 등 비수술 치료로도 경추척수증이 호전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조현우 원장 연구팀(해운대자생한병원)은 경추척수증에 대한 비수술 한의통합치료의 임상적 유효성을 밝힌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1년 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경추척수증으로 전국 5개 자생한방병원(강남∙대전∙부천∙인천∙해운대)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신경학적 장애가 없는 환자를 제외하고 총 40명의 환자를 최종 대상자로 정해 약 3주(21.9일)간 한의통합치료(추나요법, 침치료, 약침, 한약 처방)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한의통합치료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목·팔(상지) 통증 숫자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와 ▲경부장애지수(Neck Disability Index, NDI) ▲삶의 질 척도(EuroQol-5 Dimension, EQ-5D) 등을 활용했다.

*목 기능 상태를 나타내는 NDI(0~100)는 점수가 높을수록 장애가 심함을 뜻하며 EQ-5D의 경우 좋은 상태를 1로 죽음보다 못한 건강상태를 마이너스 점수(-1)로 표현한다.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경추척수증환자의 통증지표(NRS), 기능장애지수(NDI), 삶의 질 척도(EQ-5) 변화

연구결과에 따르면 목‧팔 통증 NRS는 각각 치료 전 중등도의 통증인 4.88, 5.42에서 한의통합치료 후 경미한 통증(3점대) 수준으로 떨어져 유의미한 치료효과가 확인됐다. NDI 지표도 중등도의 장애 수준인 36.24에서 치료 후 30.89로 소폭 개선됐다. 삶의 질 척도인 EQ-5D 값도 0.70에서 0.78로 올라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나아가 연구팀은 치료 시점을 기준으로 약 2년 6개월 뒤 장기추적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에는 총 21명이 참여했는데 호전 양상은 더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목·팔 통증 NRS는 경미한 수준인 2점대로 감소했으며 특히 NDI의 경우 13.35로 대폭 개선돼 장애가 경미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환자 치료 만족도 조사에서도 단 1명을 제외하고 95.8%(20명)가 ‘호전됐다’고 답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해운대자생한방병원 조현우 원장은 “침습적 치료법이 주로 고려됐던 경추척수증 치료에 한의통합치료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증과 기능장애를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삶의 질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근골격계질환 비수술 치료에서 한의통합치료의 표준화를 위한 객관적인 근거 중심의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SCI(E)급 저널 ‘Journal of pain research(IF=3.133)’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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