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심근경색환자, 꾸준한 신체활동 필요한 이유 있었네
협심증·심근경색환자, 꾸준한 신체활동 필요한 이유 있었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4.0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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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활동량 적으면 하기도감염에 의한 사망률·입원율↑
신체활동량 조금씩만 늘려도 사망률·입원율 감소
주치의와 상담 후 점진적으로 신체활동량 늘려야
정미향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코로나19 장기화로 신체활동량이 줄면서 전 국민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다면 야외활동이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신체활동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협심증, 심근경색 등을 앓는 심혈관질환 환자의 경우 신체활동이 적어지면 하기도감염(폐렴)에 따른 사망률과 입원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 교수(제 1저자)와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상욱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만18세 이상 심혈관질환(협심증, 심근경색)환자 100만여명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신체활동량에 따라 연구대상을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신체활동량은 설문지 평가결과에 따라 운동 빈도, 지속시간, 신체활동 강도에 따른 가중치 등을 산출해 총에너지 소비량(metabolic equivalents of task min/wk)을 기준으로 ▲0(완전히 앉아 있는 상태) ▲<500 ▲500~999 ▲1000~1499 ▲≥1500 등 5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연구결과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률은 0그룹을 1로 가정했을 때 ▲500 미만 그룹 0.74 ▲500~999 그룹 0.66 ▲1000~1499 그룹 0.52 ▲1500 이상 그룹 0.54로 나타났다. 입원율은 그룹별로 각각 1, 0.84, 0.77, 0.72, 0.71 순이었다.

심혈관질환 환자의 신체활동량과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률·입원율 상관관계. 심혈관질환 환자의 신체활동량이 늘어나면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률과 입원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https://doi.org/10.1161/JAHA.121.023775)

나아가 연구팀이 신체활동량과 사망률 및 입원율과의 선형 연관성을 가정한 결과 신체활동량이 매주 500 MET min씩 늘어나면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률은 22%, 입원율은 13%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신체활동량이 하기도 감염에 미치는 기전은 아직 뚜렷하지는 않으나 신체활동량이 늘어나면 염증이 감소되고 면역반응이 강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정미향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심혈관질환 환자가 조금이라도 신체활동을 늘리게 되면 하기도감염으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 위험성을 낮출 수 있고 이런 효과는 75세 이상 고령환자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코로나19로 신체활동이 적어진 요즘, 심혈관질환 환자는 의사와 상담 후 점진적으로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JAHA)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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