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봄볕 속 ‘자외선’ 주의…알아둬야 할 ‘3대 피부암’은?
따사로운 봄볕 속 ‘자외선’ 주의…알아둬야 할 ‘3대 피부암’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4.05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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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노출 증가, 고령화 등으로 피부암환자 증가세
기저세포암·편평세포암·흑색종 등 가장 흔하게 발생
점처럼 보여도 크기, 색깔 등 변화 있다면 조직검사
피부암은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언뜻 봐서는 점과 비슷한 경우가 많고 초기 증상이 특별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평소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신경 쓰고 못 보던 점이 새로 생기거나 있던 점에서 크기, 색깔 등의 변화가 뚜렷하다면 전문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셔터스톡).

한낮 햇볕이 살짝 덥게 느껴질 만큼 완연한 봄이 왔다. 강해진 자외선에 대비해 피부 건강에도 바짝 더 신경 써야 할 시기다. 특히 자외선 노출과 고령층의 증가로 최근 국내 피부암환자가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피부암환자는 2016년 1만9236명에서 2020년 2만7211명으로 5년간 41.5% 증가했다.

피부암은 보이는 곳에 발생해 조기 발견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육안상으로는 단순 점처럼 보여 진단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종류도 여러 가지라 흔히 발생하는 피부암 정도는 그 특징을 명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3대 피부암에는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이 있다.

기저세포암은 표피 가장 아래의 기저층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피부암 중 가장 흔하다. 자외선 노출이 주원인으로 얼굴과 머리에 주로 발생한다. 원격 전이나 이로 인한 사망은 드물지만 국소적으로 암이 침범해 해당 조직의 손상과 변형을 일으킨다.

두 번째로 흔한 피부암은 편평세포암이다. 표피 가장 위의 각질형성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자외선 외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방사선노출, 타르와 같은 발암물질, 만성궤양, 화상흉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기저세포암과의 가장 큰 차이는 전이여부다. 악성도가 기저세포암보다 높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전이될 수 있다.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조재영 교수는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크기가 2cm 이상이면 예후가 나빠지기 때문에 최대한 크기가 작을 때 진단받는 것이 좋다”며 “특히 편평세포암은 비교적 잘 전이되고 불완전하게 치료하면 재발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대 피부암 중 가장 위험한 피부암은 흑색종이다. 전이가 매우 빨라 조기진단·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1mm 이상의 흑색종은 림프절 및 혈관으로 전이될 위험이 크며 멀리 떨어진 신체부위로 전이되면 5년생존율이 10%로 감소한다고 알려졌다.

조재영 교수는 “흑색종은 동양인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하필 자외선 노출이 적은 손발가락이나 발바닥, 손발톱에 생겨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며 “보통 작은 점으로 시작해 점점 커지기 때문에 ▲점이 새로 생기거나 ▲기존에 있던 점의 모양이 비대칭으로 변하는 경우 ▲경계가 불규칙해지는 경우 ▲색깔이 변하고 크기가 6mm 이상으로 커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면 반드시 흑색종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발톱에 생기는 흑색종은 검은 선으로 시작해 점차 넓어지고 주변 피부로 번지는 모습을 보인다.

피부암은 이렇게 종류별로 악성도가 다르지만 최대한 조기에 정확히 진단받고 수술하면 대부분 완치될 수 있다. 또 암 제거 후 피부재건술을 통해 해당 피부의 결손과 기능적인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 

조재영 교수는 “피부암은 초기일수록 수술범위가 작고 그만큼 미용과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점이 갑자기 생기거나 기존에 있던 점이 커지는 경우 해당 피부에 구멍이 나고 피가 나는 등의 변화가 발생했을 때는 속히 조직검사를 받아보라”고 당부했다.

피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자외선이 강하게 예보된 날에는 외출 시 모자, 긴 소매 옷 등을 착용해 얼굴, 팔의 자외선 노출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TIP. 기억해야 할 피부암 자가진단 증상 

▲크기가 5~7 mm 이상인 경우 ▲비대칭적인 모양을 가지는 경우 ▲주위 피부와의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 ▲점의 색깔이 균일하지 않은 경우 ▲기존에 있던 점에서 크기가 비대칭적으로 증가하거나 병변의 색조가 변하는 경우 ▲ 기존에 있던 점에서 인설, 미란, 삼출, 가피, 궤양 또는 출혈 등의 변화가 생기는 경우 ▲기존에 있던 점에서 소양증, 압통, 통증이 생기는 경우 ▲ 딱지가 앉은 병변 주위가 붉고 치료해도 잘 낫지 않거나 커지는 경우 ▲손발톱에 검은 줄이 생긴 경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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