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직장인 고질병 ‘일자목증후군’, 현명하게 극복하려면?
[특별기고] 직장인 고질병 ‘일자목증후군’, 현명하게 극복하려면?
  • 김상헌 목동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4.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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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목동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

직장인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얻게 되는 병을 ‘직장병’이라고 한다. 실제로 최근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 7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직장병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직장병이 바로 ‘일자목증후군’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일자목증후군의 대표증상인 목 뻐근함과 통증, 어깨 뭉침 등을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바쁜 일상 탓에 병원 방문을 차일피일 미루고 진통제나 안마기 등으로 버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나서야 뒤늦게 치료를 받곤 한다.

의료현장에서 이런 환자를 살펴보면 대부분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 초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일자목 상태에서는 경추(목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에 전달되는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자목을 방치하면 디스크가 탈출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경추에 쏠리는 부하를 효과적으로 해소해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에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치료와 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로 일자목증후군을 치료한다.

특히 비수술 한방치료법 가운데 추나요법의 객관적인 효과는 최근 연구논문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일자 형태의 경추와 주변 근육을 밀고 당겨 정렬을 바로잡는 수기요법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미국의사협회 공식 국제학술지 중 하나인 ‘JAMA Network Open’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추나요법의 통증경감효과가 진통제와 물리치료 등 일반치료법보다 객관적으로 뛰어났다. 연구팀이 목 통증 환자들을 추나요법군과 일반치료군으로 나눠 치료 5주 후 경과를 살펴본 결과 목 통증 감소폭이 각각 56%, 29%로 큰 차이를 보였다.

약침효과도 과학적으로 통해 입증됐다. SCI(E)급 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된 자생척추관절연구소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약침치료를 받은 환자의 목 통증 시각통증지수(VAS, 0~100mm)는 치료 전 63.9에서 30.7로 33.2 감소했다. 반면 일반 물리치료군은 감소 폭은 17.4에 그쳤다.

한방통합치료와 함께 목 건강을 위해서는 근무자세도 개선해야 한다. 먼저 모니터 보는 자세를 고쳐보자. 업무 시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는 금물이다. 고개를 1cm만 내밀어도 목뼈에는 2~3kg 하중이 가해진다. 어깨를 펴고 고개를 꼿꼿이 세운 상태로 업무를 하는 것이 좋다.

또 업무 중간마다 목에 쌓인 부하를 풀어주기 위해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1시간에 한 번 목을 뒤로 천천히 젖혀 경추의 정상 곡선인 C자를 유도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예방효과가 있다. 단 목에서 소리가 날 정도로 과하게 좌우로 꺾기보다 가볍게 돌려주면 뭉친 근육 등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뻐근한 목을 만지작거리는 직장인이라면 이미 일자목증후군을 겪고 있을 수 있다. 가볍게 여기지 말고 가까운 의료진을 찾아 자신의 목 상태를 살펴보자. 사소한 관심으로부터 목 건강을 지켜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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