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의료시스템, 코로나19 감염 혈액투석환자 지켰다
대구‧경북지역 의료시스템, 코로나19 감염 혈액투석환자 지켰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4.07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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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장학회 대구‧경북지회, 혈액투석환자 의료시스템 가동
병원, 보건소 자발적인 참여…민관 협력 통한 선제적조치 빛 발해

최근 코로나19 감염 혈액투석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민관 협력을 통한 대구‧경북지역의 선제적인 조치가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대한신장학회 대구‧경북지회는 대구시와 각 의료기관이 함께 코로나19 감염 혈액투석환자를 위한 의료시스템을 구축, 안전한 치료환경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감염 혈액투석환자가 투석받을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원래 투석받던 의료기관을 이용하거나 무증상 경증인 신장질환자가 격리기간 투석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의료기관 내 추가 전파 등에 대한 우려로 확진자 투석에 선뜻 나서려는 기관이 없을뿐더러 기존 전담병원에서 코로나19 투석환자를 감당할 여력도 부족하다. 환자와 투석 의료기관을 연결해야 하는 보건소도 이미 업무 과부하 상태. 자칫 확진자들이 각자도생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에 대구시는 전국에서 첫 코로나19 폭증을 경험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미크론 감염 혈액투석환자를 위한 의료시스템을 신속하게 구축했다.

투석전문의의 자발적인 참여와 의료기관의 협조 또한 큰 원동력이 됐다고. 칠곡경북대병원(19병상)과 경북대병원(12병상)에서 입원투석을 전적으로 맡았고 대구동산병원은 확진자 외래투석으로 전환, 무증상 및 경증 혈액투석환자들을 맡았다.

대구시 보건의료정책과(병상배정반)와 각 투석 의료기관 간 핫라인을 구축해 투석 확진자들의 외래 및 입원 투석을 배정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했다. 외래투석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대기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대구 보훈병원이 외래투석을 추가로 운영했고 이후 한가람병원이 추가로 동참, 현재 총 3개소가 외래투석을 담당함으로써 대기환자 문제도 말끔히 해소했다.

<대구시의 오미크론 감염 혈액투석환자 의료시스템>

▲코로나-19 투석 전담 의료기관 확보
▲중증 코로나 투석 환자의 입원 병상 확대
▲투석전문 인력 확보
▲투석실 연계 위한 정보 공유 및 실시간 핫라인 구축
▲ 코로나19 중증도에 따른 외래투석과 입원투석의 분리운영
▲ 외래 투석환자 이동수단으로 방역택시 확대 운영

경북대병원 김용림 병원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민관이 협력해 투석 의료기관 간의 소통창구를 만든 것은 대구가 코로나19 케어의 모범사례라는 것을 또 한 번 증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한승엽 교수는 “오미크론 확진 후 혈액투석을 받는 신장질환자들은 아직 살얼음을 딛고 있는 상황”이라며 “질환 자체만으로도 고위험군인 투석환자가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으려면 정기적으로 계속 투석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더라도 투석이 필요한 만성콩팥병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실제로 대한신장학회 코로나19 대응팀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19에 확진된 혈액투석환자들의 사망률은 22.4%로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으며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경우의 사망률은 64.7%에 달한다.

대한신장학회 양철우 이사장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공신장실의 안전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대구시의 혈액투석환자 시스템이 모범이 돼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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