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안드로겐성탈모 안심 금물…‘바르는 약’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여성도 안드로겐성탈모 안심 금물…‘바르는 약’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4.1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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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면 진행되는 안드로겐성탈모…조기 진단‧치료 관건
기본은 약물치료, 여성은 바르는 약으로 효과 볼 수 있어
3~4개월 꾸준히 사용해야…두 가지 바르는 약 병용도 고려
탈모의 가장 흔한 유형인 안드로겐성탈모는 남성환자가 대부분이지만 여성에게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태아 위험성을 고려해 바르는 약으로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3~4개월 꾸준히 사용하면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탈모는 외모에 영향을 주는 만큼 어떻게든 빨리 해결해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많은 사람이 탈모에 좋다는 제품부터 찾고 보지만 낭패를 보기 일쑤다. 탈모는 유형마다 치료법이 달라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없인 개선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탈모유형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안드로겐성탈모는 남녀 모두 흔히 발생하는 데다가 방치하면 점점 탈모가 진행돼 조기진단‧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성은 앞이마부터, 여성은 정수리부터 시작

안드로겐성탈모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작용으로 발생한다. 안드로겐은 모발성장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체내 여러 종류가 있다. 이 중 테스토스테론은 모낭에 도달하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하 DHT)로 전환,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을 점점 가늘게 만든다. 여성 역시 체내 호르몬균형이 깨져 안드로겐이 과다해지면 안드로겐성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단 같은 안드로겐성탈모라도 남녀별로 진행양상은 다르다. 남성은 앞이마부터 옅어지면서 탈모가 점점 진행돼 결국 두피가 훤히 드러나게 된다. 여성의 경우 이마선은 잘 유지되지만 정수리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면서 숱이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가임기 여성, 태아 위험성 고려해 ‘바르는 약’으로 치료

다행히 이러한 특징을 알고 병원을 일찍 방문하면 탈모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안드로겐성탈모 치료방법에는 크게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술이 있다. 대부분 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하는데 여기에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 두 가지가 있다.

특히 먹는 약은 안드로겐성탈모의 주원인인 DHT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개선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임신부나 가임기여성에서는 남성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사용이 금지돼 있다.

따라서 임신부나 가임기여성은 바르는 약으로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바르는 약에는 미녹시딜성분의 로게인(이하 미녹시딜제제)과 17-알파-에스트라디올성분의 엘크라넬(이하 알파트라디올제제) 두 가지가 있는데 안드로겐성탈모로 진단받았다면 알파트라디올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미녹시딜제제는 모낭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기전으로 모든 유형의 탈모 치료에 사용할 수 있지만 알파트라디올제제는 여성호르몬 유사작용을 통해 DHT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안드로겐성탈모처럼 호르몬 관련 탈모 치료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4개월 꾸준히 사용…미녹시딜제제 병용 시 효과↑

이러한 점에서 먹는 약 부작용이 우려되는 남성 안드로겐성탈모환자도 알파트라디올제제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남녀 모두 3ml를 하루에 한 번 바르는 것이 원칙이다.

또 알파트라디올제제는 끈적임이 덜해 언제든지 쉽고 간편하게 바를 수 있다. 미녹시딜제제와 병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두 약제는 작용기전이 달라 병용 시 서로 다른 기전으로 탈모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허창훈 교수는 “두 약제의 기전이 다르다 보니 안드로겐성탈모에는 두 가지 약을 병용하는 것도 추천하고 있다”며 “만일 두 가지 약을 병용한다면 자극이 덜 한 알파트라디올제제를 먼저 바를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탈모는 어떤 치료든 장기간 해야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 허창훈 교수는 “탈모는 조기에 정확한 유형을 진단받는 것과 함께 꾸준한 치료가 핵심”이라면서 “바르는 약도 최소 3~4개월은 지속해야 첫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날이 더워지면 땀 때문에 사용을 중단해버리는 경우도 많은데 바르는 약은 대부분 30분 이내 흡수된다”며 “영 찝찝한 느낌이 들면 약을 바르고 30분 뒤 물로 가볍게 헹궈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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