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 가치 높여 국민건강증진 도모할 것”
“농업·농촌 가치 높여 국민건강증진 도모할 것”
  •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2.04.11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김상남 국립농업과학원장

· 농어촌 주민 보건의료·복지서비스 개선 시급
· 식량자원으로 곤충 활용…대체단백질로도 주목
· 디지털 육종, 유전체 해독…농업혁신의 밑거름

김상남 원장은 “농업·농촌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국민건강증진을 도모하는 것이 농과원이 추구해야 할 목표이자 핵심가치”라고 강조했다.
김상남 원장은 “농업·농촌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국민건강증진을 도모하는 것이 농과원이 추구해야 할 목표이자 핵심가치”라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최근 농어업인의 복지증진과 함께 농어촌지역 개발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국 농어촌 4000가구를 대상으로 ‘2021 농어업인 복지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고령화, 지방소멸위기가 가중되는 여건에서 만39세 이하 청년, 만65세 이상 1인 노인가구를 대상으로 ▲보건의료 ▲사회안전망 ▲복지서비스 ▲생활전반에 대한 심층분석을 실시했다.

농어촌 주민들은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 이용도(3.1%)보다는 민간의료기관(병·의원)을 이용하는 빈도(96.95%)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까지 평균 이동시간은 편도 기준 25.8분으로 집계됐고 1인 노인가구는 이동시간이 더 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응급실까지 30분 이내 도착하는 비율도 낮아 의료기관 접근성이 더욱 취약하다는 점이 입증됐다.

김상남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농어촌 주민들의 사회안전망 관련수치가 상승했고 보건의료, 복지서비스에 있어 개선이 필요한 과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청년가구, 1인 노인가구 등 주민별 맞춤형 정책지원이 시행될 수 있도록 복지실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립농업과학원(이하 농과원)은 현재 농업의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디지털화, 병해출 방제기술 등 농산물 안정성 확보를 중심으로 농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중추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곤충·미생물을 활용, 식품산업화를 통한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첨단생명공학기술 개발 ▲동식물 유전자원 수집·보존 ▲농업인 안전 ▲농업·농촌의 관광자원 유지 보존 등의 임무를 수행 중이다.

김상남 원장은 농업·농촌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국민건강증진을 도모하는 것이 농과원의 핵심가치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김상남 원장과의 일문일답.

- 식량자원으로 곤충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현재 어느 단계까지 도달했나.

곤충은 식량자원을 비롯해 기능성 소재 등 미래농업자원으로 유망하다. 현재 농업·농촌의 신산업으로 지속성장하고 있다. 곤충은 영양성과 기능성이 우수해 대체단백질로도 주목받고 있고 국내 곤충사육농가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식용곤충산업 확대를 위해 곤충식품 원료등록을 기존 3종(누에번데기, 우리벼메뚜기, 백강잠)에서 갈색거저리, 꽃무지유충 등 신규 7종을 추가해 총 10종으로 확대했다. 그동안 약 200여점의 식용곤충메뉴 및 제품을 개발했고 가축·애완동물 사료 개발도 추진 중이다.

- 곤충산업 관련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식용·사료용 곤충의 고품질화를 위해 기능성을 찾는 연구를 강화하고 있으며 제품 다양화를 통해 소비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식용곤충 식품제조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원료·제품의 표준화기술을 확립하는 데 노력 중이다. 구체적으로 곤충식품제조를 위한 위생안전기준을 설정하기 위해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등 제품품질 및 안전성 인증 관련부처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곤충식품의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관련 이해단체 등과 소비활성화, 상생방안 모색을 위해 다양한 행사도 마련하고자 한다.

김상남 원장이 4월 6일 농진청 브리핑룸에서 '2021 농어업인 복지실태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상남 원장이 4월 6일 농진청 브리핑룸에서 ‘2021 농어업인 복지실태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농산물 기능성소재 발굴에 대한 그간의 성과는. 

주지하다시피 건강기능식품시장은 매년 17% 이상 꾸준히 성장 중이다. 이미 2020년 국내시장규모가 4조1753억원에 달할 정도다. 최근 소비자의 선택기준은 안전한 원료나 가치로 전환되고 있고 이는 국내산 소재 발굴에 대한 식품기업의 관심 증대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농진청은 마늘·인삼 등 10종을 건기식으로 인정받았고 생애주기별 건강관리를 위해 48건에 이르는 다양한 소재를 발굴, 식품기업에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다. 또 건기식 원료로 등록된 소재 산업화 확대를 위해 지역과 협력해 생산 안정화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발굴한 기능성 소재는 농산물 기능성 효능정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고 있으며 앞으로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 농업구조도 친환경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농작물 안정생산을 위협하는 병해충을 중심으로 차세대 친환경 방제기술 개발과 함께 디지털 신기술 융복합을 활용한 병해충 예찰·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예찰·진단에 있어 첨단기술을 이용한 자료수집, 자동화시스템 개발을 통해 선제적이고 효율적인 방제체계를 구축했다. 또 천적·미생물제 등 친환경 방제소재를 개발하고 약제저항성 발생을 최소화함으로써 병해충 종합관리기술 체계화 및 현장실용화를 촉진했다. 궁극적으로 안전한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 지속가능한 농업생태계 조성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 디지털농업을 위한 첨단농기계기술의 현황은 어떤가.

최근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및 사물인터넷 등이 활용되면서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자율주행 농기계의 핵심기술, 부품개발 등에 적극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전문가들은 기반기술 확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에 농작업환경 영상정보를 딥러닝기술로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및 영상인식 기반의 트랙터 자율주행기술 연구를 추진 중이다. 기존 승용형 농기계에 부착해 자율주행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전지구위치파악시스템(GPS) 기반 자동조향장치도 개발에 나섰다. 현재 실시간 GPS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에 과수의 유무 및 형상인식이 가능한 스마트 로봇방제기를 탑재해 무인방제기술을 구현한 상황이다. 이밖에 궤도형 자율주행 플랫폼과 과수감응 가변형 제초기를 결합한 과원용 제초로봇, 과실 생산량 예측 모니터링 로봇, 작업자 추종 운반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

- 농업혁신을 위한 디지털 육종과 유전체 해독 연구성과도 궁금하다. 

디지털 육종은 데이터과학, 인공지능기술을 작물의 유전체·표현체 등 빅데이터 분석에 적용해 최적 교배조합을 예측하고 우수계통을 신속히 선발하는 방법이다. 현재 식량·원예·축산분야별 디지털 육종모델 구축 등 후속연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표준유전체정보는 농생명연구의 핵심기반으로 그동안 ‘차세대바이오그린21’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지금까지 49개 품목의 농생명자원 유전체를 분석하고 농업적으로 활용할 분자표지·유용유전자를 발굴하고 있다. 향후 효율적인 농생명 빅데이터를 분석·활용하고 디지털 육종 추진을 위해 농업분야 초고성능컴퓨터 인프라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 저탄소 농업기술현장 확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나.

우선 농축산부문에 있어 국가고유 배출·흡수계수 개발과 함께 2030년까지 총 52종의 검인증·등록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방법의 고도화 및 활동자료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감축수단의 현장실증, 신기술 발굴·검증 확대도 농과원에게 주어진 핵심과제다. 이를 위해 농업분야 정책사업을 연계하고 논물관리 및 비료절감 적용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저탄소 가축분료 처리기술, 가축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신재생에너지 활용 및 시설농업 저탄소에너지 전환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농업·농촌의 자발적 온실가스감축사업과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 확대를 위해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농과원의 향후 목표와 비전은.

농진청이 올해 개청 6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녹색혁명, 백색혁명을 이뤘고 디지털농업기술을 개발해 K-농업기술을 전 세계에 확산시켰다. 그 가운데 농과원은 농업기술 혁신을 이끌면서 농업·농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지금 우리나라 농업·농촌은 코로나19, 기후변화, 인구감소, 고령화 등 큰 변화와 도전에 직면했다.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첨단기술을 농업분야에 폭넓게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 민간영역과의 역할분담, 협력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자 한다. 국민과 함께 농업·농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사람·환경중심 ▲창의·융복합 ▲소통·배려 등을 핵심가치로 정했다. 앞으로 ▲농업과학 원천기반기술 고도화 ▲농산업현장의 고부가 융복합기술 선도 ▲국가정책 지원을 위한 공공기술 확보라는 3대 전략을 목표로 국민건강증진과 농업·농촌 발전에 매진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