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복지부장관 발탁...정호영 내정자는?
의사 출신 복지부장관 발탁...정호영 내정자는?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4.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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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초기 생활치료센터 도입, 대구방역에 큰 역할
의사이자 병원행정 전문가로 ‘올라운드 플레이어’ 평가
의사이자 병원행정 전문가인 정호영 내정자는 코로나19 창궐 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 중증환자와 일반중증환자 진료가 공백없이 이뤄지도록 운영체계의 틀을 잡았다.
의사이자 병원행정 전문가인 정호영 내정자는 코로나19 창궐 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 중증환자와 일반중증환자 진료가 공백없이 이뤄지도록 운영체계의 틀을 잡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8개 부처 장관 내정자를 발표,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을 내정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장관 내정자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호영 내정자는 외과전문의로 37년간 암 수술과 의료행정에 몸담았다”며 “2020년 코로나19 창궐 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 중증환자와 일반중증환자 진료가 공백없이 이뤄지도록 운영체계의 틀을 잡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호영 내정자는 코로나19 창궐 당시 경북대병원장으로서 각종 역할을 수행하면서 보건·복지 분야의 ‘올라운더(All-rounder)’로서 자신의 역량을 입증했다. 그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임명되면 정진엽 전 장관(2015년 8월∼2017년 7월) 이후 5년 만의 의사 출신 보건복지부장관이 된다.

■세계 최초 ‘생활치료센터’ 도입

정호영 내정자는 코로나19 유행 초기 대구·경북 지역거점 상급종합병원인 경북대학교병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확진자가 쏟아졌던 지역의료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대구는 신천지교회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국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대구 의료진은 신속하게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을 필두로 조치흠 계명대동산병원장, 차순도 메디시티대구협회장 등 각 계층의 전문가들을 모아 각기 역할을 분담, 코로나19 정책방향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정호영 내정자는 여러 의료진과 머리를 맞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드라이브스루 검사방법’을 도입했다. 또 코로나19는 기저질환자, 고령층환자에게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 세계 최초로 생활치료센터를 개설했다.

당시 생활치료센터 개설은 공무원들의 반대가 컸다. 의료법상 환자는 의료기관에 입원해야만 치료할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그는 병상 부족, 중증환자로 인한 원내감염 등을 이유로 공무원들을 설득, 결국 생활치료센터를 도입해 일반·중증·응급환자 진료가 공백없이 이뤄지게 했다.

■병원장 재직 시 3년 연속 노조파업 無

보건복지부장관은 소통이 매우 중요한 자리다. 정호영 내정자는 경북대병원 홍보실장과 병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뛰어난 리더십을 보였다. 일례로 그는 경북대병원장 선임 전 노조가 직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병원장 후보 3명을 놓고 벌인 온라인투표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병원장에 선임된 정호영 내정자는 직원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회당 30~40명의 직원들과 함께 자리를 갖고 의견을 듣는 등 임기 내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갔으며 파견・용역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도 노사가 합의, 전환대상 총 376명을 별도직군으로 정규직화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그의 병원장 재직 시 노조파업은 한 차례도 없었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정호영 내정자가 소통을 통해 지역의료 격차에 대한 어려움을 정책적으로 잘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암수술 3000례, 수술사망률 0%

정호영 내정자는 뛰어난 외과전문의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는 1998∼2016년까지 ‘위암수술 3000회, 수술사망률 0%’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수술사망률은 수술 후 1년 내 사망률을 뜻한다.

또 대한위암학회장과 대한의료정보학회장을 지내면서 환자편익과 안전을 위해 의료정보 표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SCI급 학술지 및 국내 전문학술지에 75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국제 및 국내학술회의에서 발표한 것도 105회에 달하며 외과학 교과서 편찬위원, 위암 교과서 편찬위원 및 공동저자, 외과수술 교과서 공동저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외과전문의로 1985년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동대학 의학 석사, 박사를 취득했으며 경북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및 의료정보정보학교실 교수, 미국 조지타운 의대 객원교수 등을 역임했다.

또 경북대병원에서 2005년 홍보실장, 의료정보센터장, 기획조정실장 및 진료처장 등을 거쳤으며 2017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 병원장을 역임했다. 이밖에도 대한의료정보학회 회장, 대한위암학회 회장 등을 위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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