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농어업 시대 걸맞은 청년농 육성 선도할 것”
“디지털농어업 시대 걸맞은 청년농 육성 선도할 것”
  •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2.04.14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조재호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총장

· 디지털 중점 교과목 선정…디지털농업교육 활성화
· 스마트농업 실습장 등 생생한 첨단 실습장 구축
· 한농대 리더십 아카데미 등 졸업생 지원도 탄탄

조재호 총장은 “디지털농어업 시대에는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청년농을 얼마나 많이 육석하는지가 관건”이라며 “다양한 디지털교육 인프라를 통해 시대에 걸맞은 청년농 육성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으로 농업환경도 급변하고 있는 추세다. 인공지능(AI)기술을 기반으로 최적의 농산물을 재배하고 메타버스를 활용해 가상 농장체험을 하는 등 ‘디지털농어업 시대’에 발맞춰 농가에도 디지털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를 실행에 옮길 농가 인구가 점점 줄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디지털기술을 빠르게 수용할 수 있는 청년 인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이하 한농대)가 희망이 되고 있다. 한농대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농어업분야의 청년인재를 양성하는 3년제 국립대학교로 1997년 개교 이래 올해 2월까지 총 646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미래 농어업을 선도하는 디지털 농어업 인재 육성 대학교’라는 비전 아래 수많은 청년농을 배출하며 농어촌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조재호 한농대 총장과 더 자세한 얘기를 나눴다.  

- 디지털농어업 시대에 걸맞은 인재 양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기존의 모든 교과과정에 디지털농업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디지털 중점 교과목 73개를 선정, 이번 1학기부터 디지털교육을 본격 진행하고 있다. 또 현장교육이 가능하도록 전공별 실습장에 생육 및 환경 디지털장비 140여개를 설치하는 등 디지털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학생들의 디지털 교육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ICT품목별 표준모델 및 적용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담은 ‘슬기로운 스마트 농부생활’ 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다. 

- 새만금 간척지에 스마트농업 실습장도 신축하고 있다고. 추진 배경은.

디지털농업 교육이 충실히 실행되려면 대학의 디지털 교육시스템과 시설이 완비돼야 한다. 교내 실습장의 생육환경(온·습도, CO2 등) DB 구축시설뿐 아니라 대규모의 노지·시설 스마트팜 실습을 위한 별도의 교육시설이 필요하며 특히 대학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대적 흐름에 맞는 실습교육 실현을 위해서는 첨단 실습장 구축이 절실하다.

하지만 교내 부지에는 대규모 첨단 실습장 구축이 어려운 만큼 새만금 간척지에 실습장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중장기적으로 장기현장실습장 및 영농기반이 취약한 졸업생에 대한 예비창업 훈련장으로 활용할 수 있고 새만금 개발정책 및 접근성이 용이한 점 등을 고려하면 여러모로 적임지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 대학 시험부지로 사용하고 있는 새만금 간척지(5공구, 첨단농업 시험단지)에 ‘한농대 스마트농업 실습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교내 실습장과 연계해 실전 중심의 차별화된 첨단 실습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재호 총장이 한농대 학생들과 함께 소통의 시간을 가지면서 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 졸업생의 안정적인 영농·영어 정착을 위해서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지난해 7월부터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영농·영어 정착 통합정보시스템 ‘정보드림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가이드북, 홈페이지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컨설팅, 공모사업, 연구모임, 경영실습임대농장 등과 연계해 창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양구 ‘DMZ ECO-GREEN 과수산업 허브 구축’, 밀양 ‘딸기 스마트팜 평생 교육과정’ 운영, 창원 ‘농지‧주택 임차료 지원’ 등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영농·영어 정착에 대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한농대생 창업률은 매년 상승(‘19 : 42.7% ’20: 44.9% ‘21 : 51.2%)하고 있으며 지난해 열린 차세대농어업경영인대상 시상식에서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총 22명 중 한농대생 12명 수상). 
  
올해부터는 영농·영어 기반이 부족한 졸업생을 위해 ‘한농대 리더십 아카데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한농대-지자체 협력모델 개발 및 지역리더 자질 향상이 목적이다. 다음 달에는 평생교육원에 ‘한농대리더십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 대응은 농업분야에서도 중요한 문제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이미 2020년에 첨단시설을 갖춘 기후변화교육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연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센터는 국내 유일의 기후변화 실습교육시설이다. 앞으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한 작물재배 적지 및 생산성 예측 등의 결과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고 확인하는 실습 커리큘럼을 모든 교육과정에 포함할 계획이다. 

또 졸업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센터 온오프라인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센터 내 자연광형시스템 등 28종의 시설 장비를 외부 연구기관에 개방해 교육·연구를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 농어업 인재 육성에 있어 한농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미래 농업·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청년농을 얼마나 많이 육성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한농대는 체계적인 농업이론과 함께 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지식을 심층적으로 겸비한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기존 교과목에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교육내용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디지털교육을 위한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또 보다 폭넓은 청년 후계인력 양성을 위해 일반 농어업인부터 농고·농대 졸업생, 지역주민, 잠재적 귀농귀촌인 등을 위한 현장실습 중심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다양한 수요층을 위한 평생교육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 끝으로 한농대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한농대는 우수한 청년 후계인력을 양성하는 살아있는 교육터전으로서 전교생에게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 학비 일체를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디지털농어업 시대에 걸맞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 졸업 후에도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지기 위해 대학 차원에서 승계 및 취·창업에 필요한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농어업 분야에 정착해 성공하고자 한다면 현장 실습중심의 한농대가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한농대 졸업생들은 이미 지역사회의 농어업을 대표하며 농어업 기반을 조성해나가는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래 농어업·농어촌을 지키고 지역사회를 이끄는 리더 양성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