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양치질 안 하고 ‘쿨쿨’…치아건강에 독
음주 후 양치질 안 하고 ‘쿨쿨’…치아건강에 독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04.14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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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생성 억제, 충치원인균 활성화시켜
혈압 올려 잇몸출혈위험↑, 염증도 유발
알코올은 의외로 치아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음주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취침해야 하며 치과 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현재 치료 중이라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날이 따뜻해지고 거리두기가 서서히 완화되면서 저녁약속을 잡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술을 마신 후 양치질 없이 무심코 잠자리에 들면 충치·치수염 발생 위험이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

술은 침 생성을 억제해 입안세정 및 산의 중화기능을 저하시킨다. 더구나 곁들인 안주는 치질 약화 및 충치원인균을 활성화시킨다. 따라서 음주 후에는 양치질을 꼭 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단 구토를 했다면 바로 칫솔질하기보다는 물로 입안을 충분히 헹군 후 이를 닦아야 한다. 입안에 남은 위산이 치아를 부식시키고 잇몸 재생능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는 “알코올 자체가 당분인 데다 술은 인공감미료가 첨가돼 충치의 원인이자 양치질 같은 구강관리 의욕을 저하시킨다”며 “더구나 수면 중에는 침의 저류로 세균활동이 가장 활발해질 수 있어 술을 마신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통해 잇몸질환, 더 나아가 충치와 치수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알코올은 혈압을 올려 잇몸출혈을 부추기고 염증도 유발할 수 있다. 과음한 다음 날 잇몸이 퉁퉁 붓거나 피가 나는 이유다. 임플란트환자는 잇몸뼈가 녹거나 심하면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할 수 있어 증상 발생 시 바로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신승일 교수는 “이밖에도 알코올성분은 단단한 치아표면층인 에나멜을 손상시키고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치아 착색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대표적으로 와인의 씁쓸한 맛을 내는 ‘탄닌’과 항산화·항노화효과를 갖고 있는 맥주의 ‘폴리페놀’을 손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와인을 마실 때치아표면에 오랜 시간 닿지 않게 짧게 머금고 물로 자주 입 안을 헹구는 것이 좋다. 치아가 착색되면 양치질만으로 제거가 어려워 의료진과 상담 후 전문 기구를 이용해 착색을 제거해야 한다.

신승일 교수는 “평균적으로 알코올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연령·직업·성별 등과 관계없이 잇몸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과음은 면역체계에 해로운 데다 신체의 뼈 손실을 유발하는데 특히 악골의 대사이상으로 치아손실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현재 치과 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치료 중이라면 되도록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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