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알레르기의 계절 봄…‘항히스타민제’ 바로 알기
[특별기고] 알레르기의 계절 봄…‘항히스타민제’ 바로 알기
  • 김명호 부산식약청 의료제품안전과장ㅣ정리·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2.04.1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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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 부산식약청 의료제품안전과장 

봄철(3~6월)이면 꽃가루, 미세먼지 때문에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알레르기성질환의 치료제로 항히스타민제 사용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항히스타민제는 종류가 다양한 만큼 복용 시 주의사항과 올바른 복용법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매개체인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아준다. 이에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등을 완화시키는 약제로 알레르기성비염‧피부질환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과 의사 처방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나뉜다.

일반의약품 성분은 로라타딘, 세티리진, 클로르페니라민, 펙소페나딘 등이 대표적이며 전문의약품에 해당되는 성분은 슈도에페드린, 데스로라타딘 등이 있다.

이 중 클로르페니라민 등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 세티리진, 로라타딘, 펙소페나딘, 데스로라타딘 등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로 분류할 수 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약효 지속시간이 짧아 여러 번 투여해야 한다. 반면 체내 반감기가 길어서 졸음이나 기억력 저하 등중추신경계에 대한 작용은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혈액-뇌 장벽을 투과하는 특성이 매우 낮거나 없다. 따라서 진정작용이 매우 낮고 대부분 약효 지속시간이 길어서 하루 1~2회 투여한다.

일반 감기약에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약제를 투여해도 단독투여에 비해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 따라서 2세대 항히스타민제의 ‘단일제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졸음, 주의력‧집중력 저하다. 따라서 자동차 운전 등 정밀한 기계조작이 필요한 날에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알코올 등 중추신경계를 억제하는 약물과 병용 시 졸음 위험은 더 증가할 수 있다. 또 항히스타민제는 장기 복용 시 효과가 떨어지는 내성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장기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대다수의 항히스타민제는 임신부 및 6세 미만 소아에 대한 안전성이 확립돼 있지 않다. 첨부문서의 주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하고 필요 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효를 유지하고 오용 방지를 위해서는 원래 용기에 그대로 담아 사용설명서와 함께 보관한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오래된 경우 가까운 약국에 비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에 넣어 수거‧폐기처리 되도록 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국민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시대다. 항히스타민제뿐 아니라 모든 의약품은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사전에 약물 복용법을 숙지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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