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눈도 괴롭다…봄철 ‘알레르기성결막염’ 주의보
아이들의 눈도 괴롭다…봄철 ‘알레르기성결막염’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4.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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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20%가 9세 미만 영유아
아토피피부염에도 동반될 수 있어
알레르겐 피하고 실내환경 관리 중요
알레르기성결막염은 미세먼지,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기승을 부리는 봄철 흔히 발생한다. 특히 영유아에서 발생률이 높은 만큼 이 시기 부모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뜩이나 코로나19가 유행 중인데 알레르기질환까지 극성이다. 그중에서도 눈은 외부환경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데 봄철에는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에 의해 알레르기성결막염이 흔히 발생한다. 특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년 알레르기성결막염환자의 약 20%가 9세 미만 영유아에서 발생한다. 이 시기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결막에는 면역체계와 관련된 다수의 세포가 존재한다. 이에 외부물질이 결막에 접촉하면 일종의 방어작용으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 이때 과민반응을 일으키면 결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알레르기성결막염의 가장 흔한 유형으로는 곰팡이 포자나 나무, 잡초, 풀, 꽃가루에 의해 4~6월 주로 발생하는 계절성 알레르기결막염을 꼽을 수 있다.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등에 의해 계절과 관계없이 일 년 내 지속되는 통년성 알레르기결막염도 있다.

더구나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아이들은 아토피각결막염도 주의해야 한다. 이 또한 알레르기결막염의 한 종류로 실제로 아토피피부염환자의 15~67.5%가 결막염을 동반한다고 보고됐다.

알레르기결막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눈이 간지럽고 충혈되는 것.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화끈거리는 느낌도 있다. 이때 눈병이라 불리는 유행성결막염으로 오인할 수도 있는데 알레르기성결막염은 전염성이 없고 눈에 투명한 분비물이 생기는 데 반해 유행성결막염은 전염성이 있고 누런 눈곱이 끼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각결막염의 증상은 이보다 심하다. 가려움 외에도 시력 흐림, 눈부심,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아토피피부염에 의해 눈꺼풀 피부에도 변화가 일어나 각질이 심하게 일거나 발진이 동반될 수 있다.

명지병원 안과 이주연 교수는 “가려움으로 눈을 자주 비비면 결막이 자극되면서 부풀어오르는 ‘결막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아이들은 스스로 증상을 판단하기 어렵고 설명하기도 힘든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부모는 아이가 눈을 자주 비비거나 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는지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알레르기결막염은 세극등 현미경검사와 안구표면 염색검사를 시행해 결막의 염증상태, 충혈, 각막 이상 등을 진단한다. 또 피검사를 비롯한 여러 알레르기검사를 통해 유발물질(알레르겐)을 확인한다.

알레르기결막염으로 진단되면 기본적으로 항알레르기 안약을 점안하고 차가운 인공눈물과 냉찜질을 병행한다.

이주연 교수는 “가벼운 경우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점안액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염증이 심하면 항염증 안약(스테로이드 안약 등)을 추가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단 점안제는 안압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안과 의사 처방없이 1주 이상 사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내 환경관리도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침구류도 자주 세탁해 햇볕에 널어 소독해주는 것이 좋다. 단 공기가 좋지 않거나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은 오히려 환기가 독이 될 수 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먼지를 제거하고 창문청소를 통해 창가에 붙은 꽃가루와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이주연 교수는 “특히 아이들은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아 다른 알레르기질환의 진단 및 치료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평소 아이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잘 파악하고 이를 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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