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혈액암 진단, 건강검진 시 혈액검사항목 꼼꼼히 확인해야
[특별기고] 혈액암 진단, 건강검진 시 혈액검사항목 꼼꼼히 확인해야
  • 조아라 SCL 전문의(진단검사의학과)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4.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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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SCL 전문의(진단검사의학과)

치료에서 예방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은 혈액검사를 기본적으로 시행하는데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것 외에는 대부분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혈액검사에는 치명적인 혈액질환과 주로 관련되는 백혈구나 혈소판 같은 혈액세포검사가 제외된 경우도 있어 이를 꼼꼼히 따져보고 검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액암은 다른 암처럼 세포의 돌연변이에 의해 일부 발병하는데 아직은 돌연변이 유전자의 원인, 종류, 작동기전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편이다. 방사선, 바이러스 감염, 후천적 유전자 변이, 화학약품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추정되고 있지만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주기적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중들은 무분별한 정보 속에서 혈액암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다. 하지만 혈액암은 그 종류가 100가지가 넘고 유형이 각각 다르다. 백혈병만 해도 형태가 달라 진단만 하고 특별한 치료 없이 관리 가능한 케이스가 있을 정도다. 따라서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전문의와 함께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병의 유형과 상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암의 기본적인 진단은 일반 혈액검사로 진행된다. 단 국가건강검진에서는 적혈구 이상 유무만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혈액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백혈구, 혈소판 검사뿐 아니라 전체적인 혈액세포의 형태를 알 수 있는 말초도말검사를 신청해야 한다. 직장 건강검진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혈액검사만 포함돼 있어 역시 말초혈액도말검사를 추가로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액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추가적으로 골수검사를 시행하며 CT, PET-CT 같은 이미지검사도 함께 진행한다. 골수검사라고 하면 환자들이 머리에서 뭔가를 뽑는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부분마취를 하고 엉덩이뼈 안에 있는 골수에서 혈액과 세포를 채취하는 것이다. 진단검사의학과에서는 혈액세포에 대한 분석검사를 진행하고 병리과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주요한 치료법은 기본적으로 항암제를 이용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하지만 항암요법은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나 조직도 손상시켜 다양한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병변에 대해서는 방사선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고 꼭 필요한 환자에게는 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성분수혈, 조혈촉진제, 항생제, 통증조절 등 보조적 치료의 역할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같은 혈액암이라 해도 종류가 다양하고 환자별로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상 혈액 관련 질환을 예방법은 따로 있지 않다. 보통의 건강관리와 같다고 보면 된다. 주기적으로 종합건강검진과 이상 시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또 혈액세포를 만들 때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게 적절한 종합비타민제(철분, 비타민B 포함된 것)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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