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도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가 많아지면서 고양이 건강관리에 관해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판막질환보다 심근질병이 많다. 이중 심근비대증이 60% 정도 된다. 이 질병은 보호자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진행해 갑작스럽게 임상증상을 보이는 때가 많다. 그럼 보호자가 어떻게 직접 심근비대증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
보호자가 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고양이가 깊이 잠잘 때의 호흡수다. 정상적인 고양이는 잠잘 때 호흡수가 일반적으로 1분에 20~30회 사이다. 고양이마다 차이가 있으니 평소 잠잘 때 호흡수를 알고 있다면 심근비대증이 심해져 호흡수가 30회 이상 올라가면서 폐수종 증상이 심하게 오기 전에 눈치채고 빨리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호흡수가 올라갈 수 있는 원인은 많기에 일단 이상이 있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진단받아 봐야 한다. 이밖에 도 심근비대증 증상으로 식욕부진, 기면, 허약, 운동불내성이 등이 있다.
그렇다면 동물병원에서는 어떤 점을 확인해야 할까?
평소 다니는 동물병원에 임상증상이 없을 때 내원해 기본적으로 해봐야 할 것은 심장청진, 심장바이오마커(NT-proBNP)검사, 흉부방사선촬영 등이다. 물론 이 세 가지 검사로 심근비대증을 확진할 수는 없으나 심장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예측을 해볼 수 있다. 심근비대증이 의심된다면 정밀 심장초음파검사로 확진할 수 있다.
심근비대증으로 확진됐다면 심장약을 언제부터 먹어야 할까? 심근비대증은 5단계로 구분하며 단계에 따른 증상과 치료는 표와 같다.
정리해 보면 고양이를 키울 때 평소 고양이의 상태변화를 잘 확인해야 하며 동물병원에서 기본검사를 해봐야 한다. 동물병원에 고양이전용 대기실 및 진료실이 있을 땐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검사를 받을 수 있어 정보를 더 많이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본검사 결과 심근비대증이 의심된다면 정밀 심장초음파검사로 병기를 확인한다. 그 결과에 따라 심장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한다. 병기가 B2단계 이상일 땐 수의사와 상의해 필요한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고양이의 심근질병 진행을 늦추고 임상증상을 개선할 수 있어 삶의 질을 높이고 좀 더 오래 살 수 있게 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