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접종 속 ‘3가지 예방백신’ 잊지 마세요
코로나19 4차접종 속 ‘3가지 예방백신’ 잊지 마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4.2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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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예방접종주간] 고령층이 챙겨야 할 3대 예방백신은?
고령층은 면역력이 약해 각종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데다 감염 시 중증합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다. 따라서 백신이 있는 감염병은 예방접종을 통해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4월 마지막 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예방접종주간’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이 4차접종까지 이어지면서 백신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지만 예방백신은 여전히 확실하고 효과적인 대응수단으로 강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고령층은 바이러스 감염 시 치명률이 높아 백신접종 중요성이 더욱 크다. 특히 코로나19 외 인플루엔자(독감)·폐렴구균·대상포진백신은 고령층이 챙겨야 할 3대 예방백신으로 꼽힌다. 각각 접종시기와 횟수가 다른 만큼 해당 정보를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인플루엔자 백신, 매년 10~11월 안에 접종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호흡기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B‧C형으로 나뉘며 이 중 A와 B가 계절성 인플루엔자 유행의 원인이 된다. 인플루엔자 역시 환자의 기침, 재채기 시 분비되는 호흡기비말을 통해 타인에게 전파되기 때문에 감염환자와 밀접접촉할 때 감염될 확률이 높다.

증상은 감기, 코로나19와 다르다. 일단 독감은 증상 자체가 갑자기 나타난다. 38도 이상 고열이 발생하며 콧물, 인후통보다는 두통, 피로감, 근육통 같은 전신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다행히 신속하게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있어 조기에 복용하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고령층은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아 백신접종을 통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

인플루엔자 유행은 주로 12월에 시작되며 접종 2주 후부터 예방효과가 나타나 약 3~12개월(평균 6개월) 유지된다고 알려졌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김윤정 교수는 “고령자는 합병증위험이 높은 만큼 가능한 유행 시작 전인 10~11월에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폐렴구균 백신, 종류 따라 1~2회 접종

폐렴구균은 폐렴, 중이염, 수막염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 중 하나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대부분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이나 영유아에서 침습적 감염을 일으켜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은 폐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으며 폐렴이 패혈증으로 발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국내 폐렴에 의한 사망자 중 90% 정도가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보고된다.

따라서 고령층은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통한 사전예방이 중요하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맞아야 하지만 폐렴구균백신은 종류에 따라 1~2회만 접종하면 된다.

폐렴구균 백신 종류는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접종하는 23가 다당질백신일반병원에서 접종하는 13가 단백접합백신 두 가지다. 23가 다당질백신은 다양한 혈청형의 감염 예방을 기대할 수 있지만 접종 후 1년이 지나면 항체 역가가 감소하기 시작해 5년 후에는 재접종해야 한다. 13가 단백접합백신은 이러한 23가 다당질백신의 한계를 보완한 백신으로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적인 폐렴구균 감염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

김윤정 교수는 “다만 두 백신 중 어느 하나가 더 뛰어나다고 하긴 어렵고 특성에 따라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만성질환자나 면역저하자는 두 종류의 백신을 1년 간격으로 모두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백신, 만50세 이후 평생 1번 접종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수두바이러스가 신경절 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고개를 들어 신경을 따라 다양한 피부병변과 신경통을 일으킨다. 통증의 왕이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통증이 매우 심한 데다가 피부병변이 사라져도 신경통 같은 후유증이 남아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대상포진은 보통 45세 이후로 급격히 증가해 7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고령층은 후유증 위험이 높아 백신접종을 통한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무료접종이 아니어서 비용부담이 있지만 대상포진 백신은 만50세 이후 평생 1번만 접종하면 된다.

예방효과도 뚜렷하다. 대상포진을 앓은 적 없는 65세 이상 노인 3만8000여명을 추적관찰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신 접종 시 대상포진 발생률이 51%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50~59세 69.8%, 60~69세 64%, 70~79세 42%, 80세 이상 18% 감소효과를 보였다.

또 대상포진을 앓아도 증상이 약했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 같은 후유증 발생도 최대 74% 줄었다. 대상포진을 앓은 사람도 6.2%에서는 재발한다고 보고돼 대상포진 이력과 상관없이 해당 연령이 되면 접종하는 것이 좋다.

세 가지 백신은 동시접종도 가능하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은 사백신, 대상포진 백신은 생백신으로 생백신과 생백신은 4주 이상 간격을 둬야 하지만 사백신과 생백신, 사백신과 사백신은 동시 접종해도 항체반응감소나 이상반응빈도를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보고됐다.

■다양한 백신플랫폼 개발…인플루엔자 예방효과↑

한편 최근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백신플랫폼이 등장해 더 높은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백신의 면역원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면역증강제를 첨가하거나 항원의 함유량을 높인 불활화 인플루엔자 백신 또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 개발돼 미국, 일부 유럽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보고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MF59® 면역증강제를 첨가한 백신을 맞은 노인들은 표준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노인보다 월등히 높은 면역반응을 보였다.

새로운 인플루엔자 백신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백신기업이자 CSL의 자회사 시퀴러스(Seqirus)는 최근 한국법인의 공식 출범을 알리고 인플루엔자 예방과 백신 접종 중요성을 알리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시퀴러스코리아 유기승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세계예방접종주간을 맞아 백신 접종을 통한 감염병 예방의 중요성을 되새기고자 한다”며 “시퀴러스는 인플루엔자 예방을 선도하는 백신 전 기업으로서 ‘인류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인플루엔자의 심각성과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사가 보유한 최신 인플루엔자 백신 기술 및 포트폴리오, 안정적인 백신 공급망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공중보건에 공헌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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