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오늘도 목 주무르는 당신, ‘일자목증후군’ 의심해야
[특별기고] 오늘도 목 주무르는 당신, ‘일자목증후군’ 의심해야
  • 김하늘 서면자생한의원 대표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4.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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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서면자생한의원 대표원장

목의 사전적 정의는 머리와 몸통을 잇는 ‘잘록’한 부분이다. 목은 인체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잘록한 부위라는 점에서 부상 노출도가 크다. ‘허리를 다치면 하체를 못 쓰지만 목을 다치면 온몸을 못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목은 우리 인체 중 가장 무거운 머리(약 5kg)를 평생 떠받치고 있다. 누워있는 자세를 빼면 종일 머리를 지탱하는 만큼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피곤하다 싶은 날이면 목이 뻐근하고 주변 근육이 가장 먼저 뻣뻣해지는 이유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자기기 사용이 일반화된 현대인들의 생활습관은 목 건강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바로 고개를 숙여 전자기기 화면을 바라보는 자세가 경추(목뼈)와 디스크(추간판)에 더 큰 하중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2014년 미국 척추외과 전문의 케네스 한즈라즈 박사가 스마트폰 사용 시 고개를 앞으로 숙일 때 목에 가해지는 하중을 측정한 결과 고개를 약간 숙인 정도인 15도에도 경추에 12.2kg에 달하는 무게가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하중은 30도에서 18.1kg, 60도에서 27.2kg까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친 하중이 목에 가해지면 일차적으로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이 피로해지면서 뻣뻣하게 굳는다. 또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경추가 본래 C자 모양에서 일(一)자 형태로 바뀐다. 흔히 알려진 일자목증후군을 겪게 되는 것이다.

경추가 일자로 변하면 머리 무게를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목·어깨 통증과 함께 근육통이 생기고 두통과 만성피로 등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디스크가 충격을 이기지 못해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경추의 정상적인 C자 곡선을 되돌리기 위한 방법으로는 올바른 자세 교정과 주기적인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목을 꼿꼿이 세우고 턱을 당긴 상태에서 전자기기를 사용하도록 하자. 

경직된 목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시간마다 목을 ‘도리도리’ 돌려주는 동작과 천장을 올려다보는 식의 스트레칭이 목의 부담을 털어내는 데 효과적이다. 단 뼈에 ‘우두둑’ 소리가 날 정도의 동작은 오히려 목 건강에 좋지 못하다.

만일 이런 노력에도 목 통증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이미 일자목이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경추의 올바른 정렬을 위해 추나요법이 활용된다.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틀어진 경추와 주변 근육·인대를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의 효과는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미국의사협회 네트워크 오픈 저널 ‘JAMA Network Open (IF=8.483)’에 최근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추나요법의 목 통증완화효과는 진통제와 물리치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추나요법을 실시한 결과 통증과 기능지표, 삶의 질 지수 등에서 큰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일자목증후군환자는 2020년 기준 허리디스크 환자(211만6677명)보다 많은 373만6649명으로 또 하나의 국민 질환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늘도 뻐근한 목을 주무르고 있다면 일자목증후군이 아닌지 의심해보자. 목이 늘 피곤한 현대인이여 목 건강에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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