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시력검사, 양치법 교육…도대체 언제부터 해야 할까?
아이 시력검사, 양치법 교육…도대체 언제부터 해야 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5.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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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성장기 눈·치아건강관리법
시력검사는 만5세 이후부터 매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가 사물을 볼 때 고개를 기울여서 본다면 사시를 의심하고 빨리 안과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어린이날은 예년보다 활기를 띨 듯한 분위기다. 하지만 아이들의 건강한 일상 복귀를 위해서는 혹시 놓쳤을지 모를 다른 건강문제를 한 번쯤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눈과 치아는 평생 관리가 필요하지만 막상 언제부터 관리를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는 부모들이 많다. 어린이날을 맞아 부모가 꼭 알아둬야 할 성장기 눈과 치아건강관리법을 짚어봤다.

■사시, 약시 등 주의…시력검사시기 놓치지 말아야 

유소아기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안질환은 사시와 약시다. 사시는 양쪽 눈의 시선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질환이다. 사시를 빨리 교정하지 않으면 안경을 써도 시력이 1.0이 되지 않는 약시가 올 수 있다. 이때는 시력이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는 시기여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정상적인 시력 발달이 어려워진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불편함을 느껴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수다.

건양의대 김양과병원 유영주 전문의는 “만일 자녀가 사물을 너무 가까이 본다거나 눈을 자주 비비고 눈부심에 지나치게 예민하다면 시력 발달 이상을 의심해야 하며 특히 사물을 볼 때 눈을 찡그리거나 고개를 기울여서 본다면 사시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기에는 안구가 길어지면서 근시가 진행되기 쉽다. 근시가 심해져 고도근시가 되면 시력저하로 인한 불편함뿐 아니라 눈의 구조를 변화시켜 각종 안질환에 취약해진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근거리작업이 본격적으로 많아지기 때문에 근시 예방을 위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30분 정도 근거리활동에 집중했다면 최소 50초는 창문 밖 풍경처럼 4m 이상 떨어진 먼 곳을 쳐다보면서 눈을 쉬어야 한다. 너무 어둡거나 밝은 환경도 근시를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또 충분한 햇볕을 밭으면 체내에서 도파민 분비가 늘어나 근시예방에 좋다는 보고가 있는 다. 따라서 가능하면 낮에는 자녀와 함께 2시간 정도 야외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안과검진시기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시력검사는 아이가 가진 굴절이상을 진단하고 정확한 처방을 통해 시력을 잘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기본적인 검사다. 우리나라 소아안과사시학회에서는 만5세 이후부터 매년 시력검사를 권장한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안과 이병주 교수는 “어린이의 시력발달은 대개 만8~10세 전후에 완성되기 때문에 유치원 연령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시력관리를 잘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력교정이 필요하다면 제때 도수에 맞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안경을 착용하면 시력이 더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는 오해다. 이병주 교수는 “만7~9세가 되면 안구길이가 점점 길어져 근시정도가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안경을 써서가 아니라 안구 성장이 일어나는 시기라서 안경 도수가 올라가는 것으로 안경은 시각발달을 자극하기 때문에 제때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젖니는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지만 아이가 평생 쓸 영구치가 잘 자리잡을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젖니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젖니 날 때부터 관리 시작…교정 적정시기는 12~13세  

치과를 방문할 때는 성인도 긴장하게 된다. 하물며 아이들은 공포감 때문에 통증이나 불편함을 잘 표현하지 않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모들은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자녀의 치아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양치 등 치아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꼼꼼히 지도해야 한다.

우선 가지러한 이를 가지려면 젖니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관리해야 한다. 생후 6개월 전후가 되면 아랫니와 앞니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거즈나 유아용 칫솔 등으로 치아를 닦아줘야 한다. 또 이가 썩는 것을 막기 위해 우유병을 물고 자거나 음식을 물고 다니는 습관이 생기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생후 1년6개월이 되면 부모가 치약과 칫솔을 이용해 더 잘 닦아줘야 한다. 치약 뱉는 훈련이 되기 전까지는 아이가 치약을 삼키기 때문에 어린이 전용치약을 사용한다. 생후 2년이 되면 모든 젖니가 거의 잇몸을 뚫고 나오며 생후 3세경 젖니의 위아래가 다 맞물리면 본격적으로 아이에게 양치하는 법을 가르치고 양치질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박소연 교수는 “특히 젖니는 곧 빠질 치아라고 생각해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젖니도 충치치료를 해야 한다”며 “젖니는 앞으로 나올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잡아주고 올바르게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해서 충치로 인해 치아가 너무 일찍 빠져 버리면 심한 덧니가 생기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 영구치가 제대로 나오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만6살이 되면 최초의 어른니인 영구치가 맨 뒤쪽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박소연 교수는 “이때부터는 가지런한 치아를 위해 교정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얼굴모양이나 턱뼈에 문제가 없다면 영구치가 다 나온 사춘기 전후, 12~13세 정도에 치열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이 시기는 치료반응이 좋은 만큼 치아를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어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교정 후 생기는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아이가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면 큰 문제가 없어도 6개월마다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치아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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