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판단했던 ‘대장용종’ 크기, 인공지능(AI) 활용하니 정확하네
눈으로 판단했던 ‘대장용종’ 크기, 인공지능(AI) 활용하니 정확하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5.0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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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곽민섭 교수 연구팀, 세계 최초 개발
AI로 용종 주변 혈관 분석해 크기 재는 지표 제시
곽민섭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대장용종은 대장암의 씨앗으로 불린다. 이에 대장내시경검사 시 용종이 발견되면 그 종류와 크기 등을 고려, 대장암 발생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즉시 제거한다. 대장에 발생한 용종을 제때 정확히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위험을 약 70~90% 줄일 수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대장용종 크기는 향후 대장암 발생을 예측하고 추후 대장내시경 추적검사 간격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인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장내시경검사를 통해 크기가 1cm 이하인 작은 용종 1~2개를 제거했다면 5년 후 추적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하며 선종을 3개 이상 제거했거나 선종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고위험성 선종을 절제했다면 3년 뒤 추가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용종의 실제 크기와 달리 부정확하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현재 용종 크기는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이 없어 검사하는 의사가 눈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의료진이 인공지능(이하 AI)으로 용종의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소화기내과 곽민섭 교수팀이 주관적 측정에 의한 부정확함을 확인하고 AI를 활용해 용종 주변의 혈관으로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 국내외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8명의 내시경 전문의(4명의 전문가 및 4명의 연수생)의 대장내시경을 통한 폴립 추정 크기가 사용된 카메라 뷰에 따라 유의하게 일치하지 않았다.

대장내시경 사진에서 AI가 주변 혈관을 분석해 용종 크기를 측정한 모습(사진=강동경희대병원)

이에 곽민섭 교수 연구팀은 주변의 혈관을 이용해 용종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신규 인자B-to-B disctance(주위 혈관의 분지점과 분지점 사이의 거리(Branch-to-Brach distance))를 찾았다. 새로운 인자에 따라 측정하는 AI는 용종 크기를 측정하는 데 있어 시각적 추정 및 개방형 생검 겸자 방법을(CCC: 0.961, 신뢰 구간: 0.926 – 0.979) 능가하는 정확도를 보였다.

곽민섭 교수는 “해외 및 국내 진료지침들에서 10mm 이상의 크기의 경우 보다 더 짧은 간격의 추적검사를 권고하고 있지만 그간 의사들 개개인의 경험에 따라 눈으로만 크기를 측정하고 있다 보니 정확한 추적검사가 어려운 현실”이라며 “용종의 종류 중 선종은 크기가 클수록 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는데 1cm 이하는 암 가능성이 2.5% 이하, 1~2cm는 10% 미만, 2cm 이상은 20~40%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종 크기가 2cm를 넘으면 암으로 악화될 위험이 매우 높아져 반드시 잘라내야 하는 만큼 대장 용종의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대장 용종의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하면 보다 정확한 추적검사와 예방조치를 통해 대장암 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일본소화기내시경학회 공식 저널 Digestive Endoscopy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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