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하고 폭넓은 지원으로 청년마음건강 회복 나설 것”
“촘촘하고 폭넓은 지원으로 청년마음건강 회복 나설 것”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2.05.0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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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

‧ 팍팍해진 서울청년 삶…‘서울형 청년정책’으로 돌파
‧ 예산규모‧지원대상 확대…각종 청년지원사업 박차
‧ “세계 으뜸의 청년친화도시 조성 기반 마련할 것”

김철희 단장은 “청년들의 불안한 마음을 보듬고 사회·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것”이라며 “서울형 청년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해 세계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행복한 청년친화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국민에게 영향을 끼쳤지만 특히 이 시대 청년들의 삶을 더욱 팍팍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30대 청년들의 자살생각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청년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청년마음건강 지원사업을 비롯해 올해부터 본격 시행 중인 ‘서울형 청년정책’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했다.

이 정책의 핵심은 청년의 삶을 최대한 폭넓고 촘촘하게 지원하기 위해 지원사업의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예산도 최대한 끌어올렸다는 점. 서울시는 2016년 시행된 청년종합대책 ‘2020 서울형 청년보장’과 대비했을 때 예산규모를 8.8배 늘리면서 오는 2025년까지 6조3000억원을 전폭적으로 투입한다.

추진과제도 기존 2대 분야 20개 사업에서 5대 분야 50개 사업으로 한층 업그레이했다. 이 중 11개는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신규사업이고 나머지 사업도 양적·질적으로 확대·개선해 추진한다.

김철희 단장은 ”청년이 꿈을 잃은 사회는 미래가 없다“며 ”서울시 청년정책을 기반으로 모든 서울청년이 꿈과 도전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철희 단장과 나눈 일문일답.

- 사회적 불안요소로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청년이 늘고 있다. 지원책은.

서울시에서는 2020년부터 청년들의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음건강 지원이 필요한 만19~39세 서울청년을 대상으로 일대일 상담을 지원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사업 시행 첫해인 2020년 참여자 중 약 94%가 ‘큰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타 지자체는 물론 중앙부처에서도 벤치마킹하는 대표적인 청년지원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한다. 올해 3년차를 맞아 지원규모를 2000명에서 7000명으로 3배 이상 확대했다.

온라인 자가 스크리닝을 도입해 마음건강의 척도를 ▲일반군 ▲준위기군 ▲고위기군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 맞춤형 지원을 시행 중이다. 특히 심한 우울감을 겪는 청년들에게는 의료기관과 연계해 전문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마음건강관리를 위한 디지털관리 앱도 올 하반기에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 사회적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은둔청년도 대폭 늘고 있다.

구직 포기 등 다양한 이유로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청년,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청년을 대상으로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고립청년 228명, 은둔청년 70명을 지원했는데 700명이 넘는 청년들이 신청하는 것을 보면서 상당히 놀랐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청년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해 올해는 고립청년 1000명, 은둔청년 200명으로 지원대상을 4배 이상 확대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개발한 청년의 사회적 고립척도를 올해부터 도입, 청년의 고립정도를 파악하고 유형별 맞춤관리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고용노동부와 함께 추진하는 이 사업은 성실히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에게 1인당 2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또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재검사를 실시해 고립정도의 해소여부를 확인하고 사업의 효과성을 측정하기로 했다고.

김철희 단장은 ”가정환경, 학교폭력, 따돌림, 취업실패 등 다양한 요인으로 사회와 단절된 은둔청년은 내적 회복과 함께 타인과의 교류와 공동체 형성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서울시는 이를 돕기 위해 은둔청년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형성하고 소통방법을 익히는 공동생활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했다. 이밖에도 전문가의 심리상담, 미술치료, 운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울러 지난 4월부터는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를 시행,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에 대한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 서울영테크사업의 호응이 상당하다. 어떤 취지로 도입된 정책인가.

지난해 청년들의 가상화폐 투자이야기를 담아 공감을 얻은 한 장편소설 속 등장인물이 ”가상화폐는 우리에게 잠깐 우연히 열린 유일한 기회“라고 말했을 정도로 재테크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은 높다. 부모의 지원을 받지 못해 자산형성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들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자산투자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다.

실제로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청년들의 교육수준, 노동시장 진입, 소득에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청년들이 올바른 재테크 지식을 갖고 스스로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내공을 쌓을 수 있도록 무료 재테크교육 및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5500여명이 넘는 청년들이 신청할 만큼 호응이 상당하다. 만족도 향상을 위해 상담방식을 다양화하고 금융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상담대상도 지난해 대비 8배 규모인 1만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3월 ‘2025 서울청년 종합계획’, 일명 청년행복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공정·상생의 청년서울’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청년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맞춤형으로 적극 지원하는 것이 서울청년정책의 궁극적 목표다.

청년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도약’하고 사회·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이행기에서 겪는 불안으로부터 ‘구출’하고 경제적 부담으로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

김철희 단장은 ”서울청년의 도약·구출·기회라는 3대 분야 22개 핵심과제에 집중함으로써 세계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행복한 청년친화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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