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천식환자, ‘근육’ 더 열심히 지켜야 하는 이유
노인 천식환자, ‘근육’ 더 열심히 지켜야 하는 이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5.10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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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감소증 동반 천식, 단일 천식보다 폐기능저하 뚜렷
폐기능저하 5배, 기도폐쇄 2배 높아…신체활동량도 영향
노인 천식환자, 꾸준한 운동 및 단백질 섭취 등 관리 필요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김태범,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 중앙보훈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원하경 교수

나이 들면 누구나 근육량이 줄어든다. 하지만 근기능저하까지 동시에 나타나는 근감소증에 이르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근감소증은 근육과 근력이 함께 줄어드는 상태로 보행장애, 어지럼증, 피로감 등을 유발해 노년기 낙상‧골절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근감소증은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치매 등의 질병과도 연관이 깊다고 보고돼 세계보건기구(WHO)는 근감소증을 정식질병으로 등재하고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표준질병사인분류에 근감소증을 정식 질병으로 포함했다.

최근에는 근감소증이 노인 천식환자의 폐기능 저하와도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노인 천식환자는 근감소증 예방에 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김태범,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 중앙보훈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원하경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1년)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4116명의 데이터를 활용, 근감소증과 천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먼저 연구팀은 폐기능과 근육량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근육량을 기준으로 천식노인을 나눠 폐기능지표를 비교했다.

그 결과 근감소증 없이 천식만 있는 그룹은 1초 노력성호기량이 60% 미만인 경우가 9.07%인 데 비해 근감소증과 천식을 함께 가진 그룹은 42.88%로 약 5배 높았다. 1초 노력성호기량은 숨을 최대한 들이마셨다가 강하게 내쉴 때 처음 1초간 배출되는 공기량으로 정상 예측치의 60% 미만이면 폐활량이 매우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1초율이 0.7 미만에 해당하는 비율도 천식그룹은 44.51%인 반면 근감소증을 동반한 천식 그룹은 83.72%로 약 2배 높았다. 1초율은 숨을 최대한 내쉴 때 나오는 총 공기량 중에서 처음 1초 동안 배출되는 공기량의 비율을 뜻한다. 0.7 미만일 경우 기도 폐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신체활동량 또한 천식환자의 폐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이 신체활동량에 따라 천식그룹을 구분한 후 폐기능지표를 분석했더니 신체활동이 많은 그룹에서는 1초 노력성호기량이 60% 미만인 경우가 16.73%로 나타난 반면 신체활동이 보통인 그룹은 22.21%, 신체활동이 적은 그룹은 23.53%로 나타났다. 즉 신체활동이 적을수록 폐활량이 심각하게 저하된 경우가 많은 것이다. 

1초율이 0.7미만인 비율 역시 신체활동이 많은 그룹에서는 41.45%, 신체활동이 보통인 그룹은 66.04%, 신체활동이 적은 그룹은 67.14%로 활동량이 줄수록 기도폐쇄를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김태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대규모 노인 인구에 기반해 근감소증과 천식 사이의 연관성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후속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추가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는 “노인 천식환자의 근감소가 폐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진 만큼 노인 천식환자는 근감소를 막기 위해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가벼운 체조, 걷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고 단백질 섭취를 병행할 것”을 권장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천식분야 국제학술지인 ‘천식 학회지(Journal of Asthma)’ 최신호에 게재됐다.

TIP. 한눈에 보는 근감소증

1. 이럴 땐 근감소증 의심

▹ 걸음이 느려지고 앉았다 일어날 때 힘이 든다.
▹ 기운이 없고 쉽게 피곤해진다. 쉬어도 피로가 없어지지 않아 자주 눕게 된다.
▹ 자주 어지럽고 골다공증이 잘 발생한다. 이로 인해 쉽게 넘어지며 낙상 시 골절, 뇌출혈로 연결될 위험이 높다.
▹ 질병에 걸렸을 때 쉽게 치유되지 않고 회복속도가 더디다. 합병증이 잘 나타난다.

2. 근감소증 자가진단 설문지(SARC-F)

5개 문항을 평가해 합계 점수가 4점 이상이면 근감소증을 강하게 의심하고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3. 근감소증, 이렇게 예방

- 젊었을 때부터 근력운동하기
-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병행하기
- 단백질을 포함해 적절한 영양섭취하기
(고기 섭취가 어렵다면 달걀 추천. 하루에 적어도 달걀 2~3개 섭취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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