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위암환자, 기저질환·합병증도 고려해 치료방법 정해야
고령 위암환자, 기저질환·합병증도 고려해 치료방법 정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5.11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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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증가에 따라 위암 연관 사망률 증가
증가속도는 위암 외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더 빨라
나이뿐 아니라 기저질환 등 전신상태 평가 필요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최용훈 교수

우리나라 위암 발병률은 세계 1위다. 하지만 진단‧치료기술 발전과 국가암검진사업(만40세 이상 2년마다 무료 위내시경검사)이 큰 효과를 보이면서 국내 위암 치료성적은 크게 향상됐다. 실제로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위암단계에서 발견 시 완치율은 90~95% 이른다고 보고됐다.

이에 한편으로는 위암을 흔하고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암이라는 인식도 생겨났는데 위암 역시 발견이 늦으면 치료가 어려우며 위암에 의한 사망률은 국내 주요 암 중 4위를 차지할 만큼 여전히 그 위험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게다가 위암은 나이 들수록 발병위험이 증가해 초고령사회를 앞둔 현 상황에서 예의주시해야 할 암이다. 하지만 고령층은 기존 치료방식에 따르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개인차가 심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진료·치료 가이드라인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고령층 위암에 대한 진단 및 치료지침 확립에 밑거름이 될 만한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제1저자 소화기내과 최용훈 교수, 이하 연구팀)은 연령 증가에 따라 위암 연관 사망률이 높아지지만 합병증 등 위암 외 질환에 의한 사망률 증가가 훨씬 빠르다는 것을 밝혀냈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암 진단 및 수술을 받은 환자 2983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65세 미만(1680명) ▲65세 이상 75세 미만(919명) ▲75세 이상(384명) 세 그룹으로 분류해 노인 위암의 특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결과 위암환자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위암 연관 사망률은 6.3%(65세 미만)에서 10.4%(75세 이상)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졌으나 위암 이외의 질환에 의해 사망할 위험이 2.8%에서 18.8%로 증가한 것에 비하면 폭이 작았다. 즉 위암 연관 사망률이 약 1.6배 증가하는 동안 위암 이외의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약 6.7배 증가한 것이다(아래 표 및 그림 참고).

전체 생존율(A)은 연령 증가(초록색이 가장 고연령)에 따라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위암 연관 생존율(B)은 연령별 차이가 그보다 적다. 즉 위암 이외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영향이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위암 이외의 사망률을 높인 질환으로는 심뇌혈관질환과 폐질환, 패혈증 등이 있었으며 모두 환자의 기저질환과 합병증에 큰 영향을 받는 요인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고령환자의 치료방침의 경우 환자 연령 증가가 위암 연관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환자의 기저질환이나 합병증으로 인한 위험성을 더욱 비중 있게 분석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위암 연관 사망의 주요 인자와 연령 증가에 따라 위 전정부 암 및 장형 위암의 비율이 증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나영 교수는 “본 연구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위암 자체도 분명히 더욱 위험해지지만 동시에 위암 이외의 합병증 등에 의한 사망위험이 이보다 훨씬 크게 증가한다는 점을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고령 위암환자의 치료방향을 정하기 위해 연령과 함께 수술 전 기저질환을 확인하고 수행점수체계(Performance Score System)를 활용한 전신상태 평가 등 보다 더 적극적인 노인포괄평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노인병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Annals of Geriatric Medicine and Research (AGMR)’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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