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야외활동의 계절…진드기 매개 감염병 ‘SFTS’ 주의보
[특별기고] 야외활동의 계절…진드기 매개 감염병 ‘SFTS’ 주의보
  • 정화령 SCL 전문의(진단검사의학과)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5.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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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령 SCL(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 전문의(진단검사의학과) 

야외활동이 늘면서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되는 시기다.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 감염병 중 하나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은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매개체로는 작은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등이 있다. 주로 진드기에 물렸을 때 진드기가 갖고 있던 SFTS 바이러스가 인체 내로 유입돼 감염을 일으키나 감염된 동물의 혈액이나 체액에 접촉해 감염될 수도 있다.

SFTS는 국내 전역에서 발생하며 2013년 처음 보고된 이후 2021년까지 총 151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주로 4~11월에 걸쳐 발생하는데 올해의 경우 지난 4월 부산에서 첫 발생사례가 보고됐다.

SFTS는 발병 시 38~40도의 고열과 구역, 구토, 설사 등 소화기증상이 나타나며 혈액검사에서 혈소판 수 및 백혈구 수의 감소를 볼 수 있다. 잠복기는 1~2주다. 해당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진드기는 대부분 수풀이 우거진 곳에 있다가 사람이나 동물에 붙어 이동하기 때문에 농축산업, 임업 종사자 등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는 약 0.5% 미만이다. 즉 진드기에 물렸다고 전부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발성장기부전이나 신경학적 증상, 혼수 등의 중증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예방백신과 SFTS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도 없다. 치명률은 약 18.5%로 비교적 높기 때문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며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받아야 한다.

의료진은 SFTS 발생시기, 해당 증상과 혈액검사 소견이 있으면 반드시 최근 15일 이내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의심되는 경우는 환자의 혈액에서 실시간 유전자증폭검사법(real-time RT-PCR)으로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해 조기에 확진할 수 있다.

처치과정 중에는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돼 2차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특히 SFTS는 제3급 법정감염병에 속하기 때문에 의사환자 및 검사결과로 확인된 환자의 경우 지체 없이 관할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

5월은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이다. 특히나 8월까지는 SFTS의 집중발생시기로 산이나 들판에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산이나 풀숲에 들어갈 때는 긴 소매, 긴 바지, 모자, 목이 긴 양말 등을 갖춰 입고 풀밭에 옷을 벗어 두거나 눕지 않도록 하며 귀가 후에는 즉시 몸을 씻고 옷은 세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SFTS에 감염된 반려동물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한 2차감염 가능성이 있어 질병관리청은 수의사 등을 대상으로 ‘SFTS 사람-동물 간 전파사례 감시체계 구축’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병원에 방문한 환자가 SFTS로 의심되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려동물 또한 산책 시 풀숲으로 가지 않게 하고 산책 후에는 씻기고 진드기에 물렸는지 확인하는 등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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