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붉은 반점’, 그냥 두지 마세요
우리 아이 ‘붉은 반점’, 그냥 두지 마세요
  • 한정선 기자 (drhan5099@k-health.com)
  • 승인 2022.05.25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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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법·진행경과 달라…정확한 진단 우선
유아혈관종, 흉터 안 남기려면 조기치료 관건
자연치유 어려운 화염모반, 방치 땐 결절까지
(왼쪽부터) 얕은 혈관종(출처:의대생을 위한 피부과학, 고려의학 출판), 화염모반(출처 : Facial Plast Surg 2012;28:611-620).

혈관종과 혈관기형은 인체 내 혈관을 구성하는 동맥, 정맥, 모세혈관, 림프관 등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혈관질환으로 대부분 영아기나 아동기에 진단된다.

■혈관종? 혈관기형? 정확한 진단 중요

먼저 혈관종은 비정상적인 혈관이 뭉쳐있는 덩어리를 의미하며 내피세포가 빠르게 분열하면서 형성되는 양성종양으로 임상소견에 따라 적색을 띠는 얕은 혈관종과 청색이나 정상피부색을 띠는 깊은 혈관종으로 나뉜다.

반면 혈관기형은 태생기 발달과정 이상으로 혈관에 구조적 결함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혈관모양에 따라 ▲모세혈관기형 ▲동·정맥기형 ▲림프관기형 ▲혼합혈관기형으로 분류된다. 이중 선홍색을 띠는 모세혈관기형이 가장 흔하며 ‘화염모반(포도주색모반)’이라고도 불린다.  

두 질환 모두 혈관이상으로 적색이나 청색, 선홍색을 띠지만 병의 진행경과나 치료방침이 서로 달라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의학레이저학회 여운철 회장은 “혈관종은 모양이 둥근 경우가 많고 출생 후부터 병변이 튀어나오기 시작해 1년 정도 성장기를 거친 후 서서히 퇴행해 사라지지만 다발성혈관종인 경우 내부장기에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혈관기형 중 화염모반의 경우 여러 가지 모양으로 나타나고 특정피부분포를 보이며 병변이 진해지고 두꺼워지면서 튀어나온다”며 “이를 방치해 결절을 이루는 경우가 있어 주의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전신에 발생했다면 다른 기형도 동반될 수 있어 추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만일 혈관종이나 혈관기형이 의심될 경우 ▲도플러초음파 ▲MRI ▲CT조영술 ▲혈관조영술 ▲핵의학검사 등을 통해 정밀 진단한다. 이후 경구 및 국소베타차단제, 스테로이드주사, 레이저 등으로 치료하며 간혹 혈관기형 중 정맥기형이나 동맥기형이 동반된 경우 수술해야 할 수도 있다.

■혈관종, 조기치료 시 흉터↓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나정임 교수는 “과거에는 유아혈관종이 자연적으로 호전되기 때문에 억지로 치료할 필요 없이 관찰하라고 권고했지만 최근에는 흉터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초기치료가 권고된다”며 “유아혈관종이 빠르게 자라는 생후 수개월 안에 치료를 시작해 혈관종이 크게 자라지 않게 하면 혈관종이 사라진 후 흉터가 남는 빈도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화염모반은 시간이 지날수록 두꺼워지거나 색이 진해진다는 특징이 있는데 자연치유가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치면 병변이 악화될 수 있다. 나정임 교수는 “정밀검사와 진단을 통해 혈관기형인지 아닌지를 반드시 확인한 뒤 어릴 때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아혈관종과 혈관기형으로 진단되면 ▲얼굴 ▲목 ▲팔 ▲무릎 이하 다리 등 노출부위에 한해 6회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질환이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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