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연의 날’ 좌담] 또 작심삼일? “금연치료 시 성공률 3~5배 껑충”
[‘세계 금연의 날’ 좌담] 또 작심삼일? “금연치료 시 성공률 3~5배 껑충”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5.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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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매년 금연 결심이 작심삼일이 된다면 금연방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금연은 개인의 의지만으론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전문가와 상담 후 금연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금연결심 이후 매번 작심삼일에 그쳤다면 금연방법을 진지하게 점검해봐야 한다. 금연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성공하긴 매우 어렵다.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백유진 교수(대한금연학회장),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와의 좌담을 통해 성공적인 금연방법에 대해 들었다.

- 새해 금연결심이 또 작심삼일에 그친 사람들이 많은데.

이기헌 교수 : 먼저 자신의 금연결심이유를 다시 기억하고 왜 다시 흡연하게 됐는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금연치료 중이라면 교육자료와 상담내용 등을 복기해 자신의 지식이 정확한지 점검한다. 금연지식과 의지를 다시 다진 다음 빠른 시일 내에 금연 재시작일과 목표를 정하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명확히 알린다. 또 목표달성 시 보상을 미리 정하고 재도전과정에서 흡연욕구가 들거나 흡연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 1인가구는 다인가구보다 고도흡연위험이 1.5배 높다고 보고됐다.  

신동욱 교수 : 1인가구는 고립감, 스트레스로 흡연하기 쉽고 실내흡연도 개의치 않는다. 과음하거나 식습관이 불규칙한 경우도 많다. 무엇보다 나쁜 생활습관은 흡연욕구를 부추긴다. 혼자일수록 건강을 더 챙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스트레스를 술이 아닌 운동으로 해소하고 끼니를 잘 챙겨먹으면 금연도 한층 쉽다. 금단증상으로 힘들다면 금연클리닉에서 전문가와의 상담 후 약물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 금단증상은 금연실패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극복방법은.

이기헌 교수 : 불안, 집중력저하, 식욕증가, 예민해짐, 안절부절못함, 우울감, 분노감, 불면 등이 대표적 금단증상으로 사회생활까지 영향을 준다. 하지만 금단증상은 적절한 약물 및 금연보조제를 통해 조절할 수 있어 주치의에게 금단증상을 정확히 얘기하는 것이 좋다. 한 번에 금연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면 흡연량을 점차 줄이는 방법도 효과가 있어 널리 사용된다. 주치의에게 본인의 상황을 정확히 알리면서 치료하면 더욱 편하게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

- 금연 후 체중증가를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신동욱 교수 : 개인차는 있지만 금연 후 체중이 늘기 쉽다.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는 데다 미각의 회복으로 식욕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중증가를 감수하고라도 일단 금연하는 것이 현명하다. 당분 많은 간식 대신 채소, 견과류 등을 먹고 운동을 병행하면 체중증가를 막으면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 실제로 운동은 흡연욕구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단 금연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해 일단 금연성공 후 체중을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 간접흡연의 위해성은 어떤 것들이 있나.

신동욱 교수 : 보고에 따르면 간접흡연은 비흡연성인의 호흡기 및 심혈관질환, 각종 암 등을 유발해 조기사망원인이 되며 아이에게는 급성호흡기질환, 중이염, 천식 등을 유발한다. 아직 근거가 충분치 않지만 조산, 저체중아 출산, 어린이의 인지‧행동발달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됐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를 위해서라도 금연이 바람직하다.

- 금연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백유진 교수 : 금연이 어려운 건 개인의 의지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니코틴중독 때문이다. 실제로 의지력만으로 금연시도 시 성공률은 5% 미만이지만 전문가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한다면 금연성공률을 3~5배 높일 수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국가 금연치료지원사업을 통해 이에 참여하는 병의원 및 보건소에서 진료상담과 금연치료의약품, 니코틴보조제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금연치료지원체계가 잘 돼 있으니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 국내 금연정책은 해외에 비해 약하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백유진 교수 : 일단 담배가격이 다른 OECD국가에 비해 너무 싸다 보니 성인은 물론 청소년흡연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멘톨담배를 포함, 모든 가향담배 판매를 2024년 완전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우리나라는 가향물질표시문구나 그림 사용만 금지할 뿐 제대로 된 규제정책도 없다. 전자담배에 대한 체계적 기준도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30~40년 전 만들어진 담배사업법을 아직도 적용하고 있다. 담배를 강력하게 규제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해 사회적으로 더욱 철저한 금연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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