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상황에서만 혈압 달라진다면? ‘심혈관질환’ 더 조심해야
특정 상황에서만 혈압 달라진다면? ‘심혈관질환’ 더 조심해야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06.08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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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고혈압·가면고혈압환자 대표적
치료시기 놓쳐 예후 안 좋은 경우 多
24시간활동·가정혈압 자주 측정해야
백의·가면고혈압환자처럼 특정 상황에서 혈압이 변하는 환자는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이들은 혈압 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혈압변동성이 심한 환자일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기적인 혈압측정의 필요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평소에는 혈압이 정상인데 병원에서 측정만 하면 혈압이 높아지는 사람이 있다. 반면 평상시에는 고혈압인데 병원에서만 재면 정상혈압인 사람도 있다.

진료실에서 의사를 만나면 긴장되면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높아지는 ‘백의고혈압’(140/90mmHg 이상)과 평상시에는 혈압이 높은데 병원에서만 혈압이 정상인 ‘가면고혈압’(140/90mmHg 미만)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활동혈압측정연구 분석결과 가면고혈압은 약 10%, 백의고혈압은 약 20%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의·가면고혈압, 합병증 위험도↑

그런데 백의·가면고혈압처럼 24시간 중 혈압변동성이 심할수록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가장 대표적인 스페인 다기관 코호트연구 분석에 따르면 지속적인 고혈압을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1.8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 이 중 백의고혈압은 사망률이 1.02배로 지속성 고혈압보다는 낮지만 가면고혈압은 사망률이 2.8배로 지속성 고혈압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강기운 교수는 “주로 남성이나 고령, 흡연자에서 가면고혈압이 잘 나타난다”며 “특히 뇌졸중 또는 심장합병증이 발생하는 가면고혈압 환자의 경우 병원에 오는 시간대 외에는 대부분 혈압조절이 되지 않아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심뇌혈관합병증이 발생해서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료실에서만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백의고혈압환자는 실제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10~20%를 차지할 만큼 발생률이 높은데 여성이나 마른 사람에서 흔히 나타난다.

강기운 교수는 “백의고혈압이나 가면고혈압 모두 지속성 고혈압환자에 비해 혈압조절을 위한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시기를 놓쳐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항고혈압약을 복용하더라도 진료실에서는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은 경우가 많아 항혈압약을 과량복용하게 되면서 오히려 저혈압이 생길 우려도 있으며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이나 사망위험도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기운 교수는 "병원 방문 시에만 혈압이 높거나 정상인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24시간 활동혈압측정 또는 가정에서의 혈압측정을 통해 자신의 혈압변화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기운 교수는 “백의·가면고혈압 등 혈압변동성이 심한 환자는 24시간 활동혈압 또는 가정혈압 측정을 통해 수시로 자신의 혈압변화를 확인 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BPM·HBPM 통해 혈압 변화 수시로 확인해야

때문에 전문가들은 가면고혈압이나 백의고혈압이 있는, 혈압변동성이 심한 사람일수록 ‘24시간 활동혈압측정(ABPM)’을 하거나 가정에서 혈압(HBPM)을 좀 더 자주 측정해 혈압의 변화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24시간 활동혈압측정기는 병원에서 상담 후 필요에 따라 착용 가능하다. 30분마다 혈압이 자동으로 측정돼 24시간의 혈압이 기록되고 수면 시에도 측정된다. 24시간 활동혈압측정 당일에는 운동과 과음, 카페인 과다복용을 피해야 하며 샤워도 할 수 없다. 24시간 활동혈압 측정 후 병원에 재방문하면 보다 정확한 고혈압 상태를 진단할 수 있어 심혈관질환 발생위험과 고혈압약물치료 효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가정에서의 자가 혈압측정은 아침의 급격한 혈압상승을 확인하기 위해 되도록 아침식사하기 전 측정해야 한다. 특히 고령환자들은 오전 6~7시에 깨어 있는 경우가 많아 그 시간에 혈압을 측정하고 평소보다 혈압이 상승된 것을 확인하면 약물치료 및 약물조절이 필요하다.

강기운 교수는 “기존 많은 연구에 의하면 아침에 측정한 혈압이 높을수록 뇌졸중 발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야간시간대 측정한 혈압상승도 적은 폭이지만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며 “고혈압환자 또는 고혈압환자가 아니더라도 가정에서 아침혈압측정이 필요하며 혈압변동성 및 고혈압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 먼저 하루 중 자기 혈압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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