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석 교수의 전지적 비뇨기과시점] 중년 남성 위한 ‘전립선비대증’의 모든 것
[심봉석 교수의 전지적 비뇨기과시점] 중년 남성 위한 ‘전립선비대증’의 모든 것
  • 심봉석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6.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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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중년 남성이 소변볼 때의 불편함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하게 된다. 이후 문진과 함께 환자의 증상을 평가한 뒤 직장수지검사 등 신체검사, 소변검사, 혈액검사, 요속검사, 전립선 초음파촬영 등 진단에 필요한 여러 검사를 시행한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되면 환자의 증상과 전신상태, 질병의 진행 정도, 환자의 순응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한다.

증상이나 환자의 불편감이 심하지 않은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상태를 지켜보는 대기요법을 시행하면서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증상의 진행여부를 확인하고 전립선특이항원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시행한다.

반면 증상이 있는 전립선비대증에서는 일차적으로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전립선과 방광 경부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알파차단제나 전립선 조직 내에서 테스토스테론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전환시키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 등의 약제들을 단독 또는 병행 복용하고 방광자극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방광진정제나 항콜린제를 추가로 투여한다.

이러한 약물요법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방법에는 요도를 막고 있는 전립선을 레이저나 전기칼로 제거해 요도 통로를 만들어주는 내시경 전립선절제술이 주로 사용된다.

전립선비대증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요로폐색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만성요폐가 유발되고 심해지면 방광기능이 완전히 소실될 수 있는데 한 번 망가진 방광기능은 회복이 불가능하다. 방광결석, 방광게실, 방광염, 신우신염 등이 흔한 합병증으로 꼽히며 신장기능 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가 심할수록 발기부전, 사정장애 등 성기능장애가 동반될 위험도도 높아진다.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는 경우 소변을 오래 참으면 방광근육이 너무 많이 늘어나 요폐나 방광기능 소실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소변을 오래 참지 말아야 한다. 저녁에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자는 동안 야간빈뇨가 심해지기 때문에 저녁 7시 이후에는 수분이나 음식물 섭취를 자제한다.

잦은 음주나 흡연은 전립선에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주고 매운 음식, 탄산음료나 카페인, 초콜릿, 오렌지나 자몽 주스는 방광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감기약의 항히스타민이나 슈도에페드린성분은 전립선 요도를 긴장시켜 급성요폐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감기약을 처방받을 때는 의료진에게 반드시 전립선비대증이 있다고 얘기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 들면서 발생하는 노화현상 관련 질환으로 딱히 예방법은 없다. 하지만 생활요법으로 불편함을 줄이고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우선 위험요인인 스트레스, 비만, 운동 부족, 과음, 흡연, 과식, 특히 고지방 고칼로리 식이를 피한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전립선 건강 생활습관으로는 균형 있는 식생활, 규칙적인 배변 및 배뇨, 충분한 수면과 물을 넉넉하게 마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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