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치핵’ 진단? 배변습관 점검해보세요!
예상치 못한 ‘치핵’ 진단? 배변습관 점검해보세요!
  • 장인선 기자‧안훈영 인턴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06.09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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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서 스마트폰 습관 항문질환 발생위험↑
치핵 가장 흔해…무증상이거나 출혈 등 발생
항문출혈 시엔 암과 감별 위해 조기에 진찰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자연스레 변기에 앉아있는 시간을 길게 만들어 치핵 등 항문질환 발생위험을 높인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 없이 산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우리는 항상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다닌다. 특히 화장실은 스마트폰을 필수로 챙겨가는 곳.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혈액이 항문으로 심하게 쏠리게 해 ‘치핵(痔核)’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40%는 무증상…통증, 출혈 동반할 수도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말하며 이 중에서도 치핵은 치질의 70~80%를 차지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주요 수술통계에 따르면 2020년 치핵수술환자는 16만7522명으로 백내장(45만4068명)과 일반척추(17만8854명)수술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치핵은 항문 점막 주위의 돌출된 혈관덩어리로 항문의 점막이 찢어진 ‘치열(痔裂)’이나 항문의 염증으로 구멍이 발생한 ‘치루(痔漏)’와는 다르다. 항문 안에 생기는 ‘내치핵’과 밖에 생기는 ‘외치핵’으로 나뉘며 두 유형의 치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내치핵은 통증 없이 피가 나거나 배변 시 돌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돌출된 덩어리가 부으면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배변 후에도 시원하지 않을 때가 많다.

반면 외치핵은 항문 가까이에서 발생하고 급성으로 혈류가 고여 혈전이 생기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항문 주위에서 단단한 덩어리를 만질 수 있고 터지면 피가 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송주명 교수는 “치핵의 약 40%는 증상이 없지만 혈변이 있거나 혈전이 동반된 경우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항문 주변이 가렵거나 변이 속옷에 묻는 경우도 있다”며 “출혈은 대부분 배변활동과 동반돼 나타나는데 대변 끝에 붉은 피가 같이 묻어나오는 형태가 흔하다”고 말했다.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수술 등 시행

치핵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단 유전적소인과 잘못된 배변습관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배변 시 지나치게 힘을 주거나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 변비, 음주, 설사 등도 치핵 악화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으로 골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치핵이 생기거나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치핵은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대부분 진단 가능하다. 직장수지검사로 확인되지 않는 환자는 항문경검사를 시행한다. 빈혈이 심하거나 40대 이상에서는 종양 또는 다른 장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내시경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핵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이나 좌욕을 이용한 보존적치료로 대부분 치료 가능하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보존적 요법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출혈이 반복되거나 심한 경우

▲가려움증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피부 늘어짐으로 인해 불편하거나 제거를 원하는 경우

■수분섭취 충분히, 항문출혈 시 정확한 진단 필요

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20~30g의 섬유질과 1.5~2L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이나 책 등을 보면서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또 변비나 설사를 유발하는 약물은 복용을 피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따뜻한 물을 이용한 좌욕을 하는 것이 좋다.

한편 치질이 오래되면 항문암으로 발전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치루는 항문암 발생위험을 높여 주의가 필요하다. 송주명 교수는 “치질과 항문암의 공통증상은 항문 출혈”이라며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의 진료 후 대장내시경 등 필요한 검사를 받아 치질의 악화를 예방하고 조기에 암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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