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탄소중립 향한 첫 신호탄 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탄소중립 향한 첫 신호탄 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6.0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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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최초 ‘Green Endoscopy TF’ 발족…친환경 내시경 선도

기후변화가 전 세계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이슈로 대두되면서 ‘탄소중립’ 실현을 향한 국제사회의 발걸음이 분주한 가운데 국내 의료계 최초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탄소절감 대책 동참을 위한 태스크포스팀 ‘Green Endoscopy TF(이하 TF)’를 발족했다.

실제로 의료폐기물 처리에 따른 탄소배출 문제는 심각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개인 보호일회용 장비 사용이 늘면서 의료폐기물이 급증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내시경실은 의료폐기물이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내시경 한 병상당 하루에 3kg 정도의 폐기물이 배출되는데 이는 병원 폐기물 중 3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양이라고 보고됐다. 이에 미국, 영국, 아시아 태평양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는 위원회를 구성, 탄소절감 대책 동참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또한 TF를 새로 발족, 친환경 내시경검사를 표방하는 세계적인 동향에 발맞추고자 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워낙 소화기질환 환자가 많아 위나 대장내시경 같은 소화기내시경 검사를 많이 시행하고 있다. 특히 위암 및 대장암에 있어서는 국가검진으로 내시경검사를 시행하고 있어 진단 내시경 수요가 매우 높은 상황. 더욱이 최근에는 조기위암이나 조기대장암의 경우 내시경절제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어 치료내시경 또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학회 측은 “이러한 점을 볼 때 소화기내시경 분야에서의 탄소절감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적절한 내시경 적응증 확립과 일회용 내시경기기 과다사용 감축 및 재사용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고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전략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TF 발족 배경을 밝혔다.

학회 측은 앞으로 TF를 중심으로 친환경 내시경의 해외 동향과 국내 현황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 분석 논의 후 관련 내용의 홍보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내시경검사를 시행하는 의료진과 친환경 내시경 캠페인을 전개하고 나아가 국내 친환경 내시경수준에 대한 다기관 공동연구도 기획할 예정이다.

TF 위원장을 맡은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TF는 의료분야에서 환경오염에 대한 이슈와 향후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이 다른 의료분야에도 전해져 이제 보건의료분야에서도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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