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는 원인도 제각각…‘림프부종’은 적극 치료해야
붓는 원인도 제각각…‘림프부종’은 적극 치료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6.1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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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되면 조직섬유화, 세균감염위험↑
유방암 등 여성암환자서 발생위험 높아
정확한 원인 찾고 꾸준히 치료‧관리해야
림프부종은 일상생활에 여러 불편함을 초래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큼 적극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암환자는 수술과 방사선치료 등의 영향으로 림프부종 발생위험이 높아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상 속에서 얼굴이나 다리 등이 붓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붓는 원인은 매우 다양해 결코 가볍게만 생각해선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특히 해당 부위의 통증이 심하거나 눌렀을 때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등 증상이 심상찮다면 ‘림프부종’을 의심해야 한다.

■림프액 순환 못 하고 고이면서 발생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수분(체액)은 세포 안에 2/3, 혈액을 구성하는 혈장 및 세포와 세포사이에 1/3이 존재한다. 부종은 이렇게 고르게 분포돼 있는 세포내액과 세포외액이 어떤 원인에 의해 균형을 잃어 어느 한 곳에 몰리면서 해당 부위가 붓는 것을 말한다.

특히 림프부종은 림프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림프액이 정상적으로 이동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심장에서 나온 혈액은 혈관을 통해 각 조직에 산소와 수분,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공급한 혈액은 정맥으로 재흡수돼 다시 심장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10% 정도는 단백질, 박테리아, 노폐물 등으로 림프관으로 유입된다. 이것이 바로 림프액이다.

림프액은 림프관을 통해 이동하며 체내 겨드랑이, 사타구니, 유방, 목 부위에 위치한 림프절에서 깨끗한 상태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이 과정이 원활치 않으면 림프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림프절에 고여 해당 부위가 붓게 되는 것이다.

■암환자서 발생위험↑…적극 치료 나서야

림프부종은 선천적인 원인도 있지만 암 발병 이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암 수술로 림프절을 제거하거나 방사선치료를 하면서 림프계가 손상된 경우, 암의 진행이나 재발로 암이 전이된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에 암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라면 팔, 겨드랑이, 가슴의 일부, 그 외에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받은 부위가 부어오를 수 있다. 특히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여성암환자의 20%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림프부종은 단순히 몸이 붓는 것을 넘어 다양한 증상을 초래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대표적으로 부종 부위가 무겁게 느껴지고 부종이 심하면 해당 부위 피부를 눌렀다 떼도 다시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또 부종 부위가 터질 것 같으면서 심한 통증이 느껴지며 해당 피부에 세균감염이라도 발생하면 열감과 피부 발진 등도 동반될 수 있다. 팔다리에 발생한 경우 옷을 입거나 신발을 신는 등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초래한다. 주변 시선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만만찮다.

고려대안암병원 재활의학과 유현준 교수는 “림프부종이 장기화되면 조직섬유화가 진행돼 외모 변형뿐 아니라 부종의 정도에 따라 무겁고 뻣뻣한 느낌, 통증을 동반한다”며 “림프부종은 정확한 발생원인을 찾고 적극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재활치료 꾸준히, 생활 속 관리도 중요

림프부종은 림프액 배출을 돕는 ‘도수림프 배출법’을 꾸준히 시행하면서 운동 등의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1년 이상 치료해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는 선택적으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는 림프부종 악화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 우선 저녁을 적게 일찍 먹고 식후 2시간 이후에 수면을 취한다. 염분과 수분제한을 위해 저녁식사 시 찌개나 국은 피한다. 증상에 따라서는 나트륨제한을 위해 저염식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또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는 다리를 높게 올려준다. 걷기, 자전거타기 등 가벼운 전신운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부종을 줄일 수 있다. 단 사우나, 온욕 등은 전신혈액순환을 촉진해도 오히려 피로, 무력감을 일으켜 주의해야 한다.

유현준 교수는 “부기를 빼기 위해 열탕과 냉탕을 왔다갔다 하거나 꽉 끼는 옷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경우, 무리한 운동으로 부기를 빼려는 시도는 오히려 림프부종을 키울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부종이 있는 곳은 단백질이 풍부해 세균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상처를 입지 않게 주의하고 항상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TIP. 일상 속 림프부종 관리법

1. 부기를 낮추기 위해서는 낮이나 이른 저녁 시간을 이용해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누운 상태로 30분 이상 쉬어야 한다.
2. 부종이 있는 곳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3. 피부를 깨끗하고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4.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5. 건강한 식이를 하고 충분한 수분섭취를 한다.
6. 이뇨제는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의사의 처방과 관찰하에 적절하게 투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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