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보양식, 이렇게 실천해야 건강에 ‘득(得)’
여름철 보양식, 이렇게 실천해야 건강에 ‘득(得)’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6.1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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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장어, 추어탕 등…단백질·비타민A 풍부
소화력 약하거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자는 피해야
보양 후에도 피로감 안 가시면 전문가 진료 필요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은 피로하고 체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로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보양식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보양식 섭취 후에도 몸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면 전문가 진료를 권장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마철을 앞두고 후덥지근한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건강한 사람도 피로하고 체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바로 보양식이다. 특히 평소 기운이 없고 체력이 떨어져 있는 노년층에게 보양식은 부족한 양기를 보충하고 기운을 북돋우는 원천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체질과 보유한 기저질환 등에 따라 보양식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어 무분별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

■노년층, 보양식으로 신장 양기 보충 

한의학적으로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내 양기가 소진되는 한편 인체 내부는 냉(冷)해진다고 본다. 이에 예로부터 양기를 보하고 차가워진 몸 안을 따뜻하게 하기 위한 보양식을 섭취해왔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는 “▲평소 몸 관리가 잘 안 됐거나 ▲야외활동이 많았거나 ▲과로하면 양기 부족증상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신장의 양기가 적은 노년층은 보양식을 통해 적극 양기를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장의 양기가 약해진 상태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몸이 차고 ▲숨이 가쁘며 ▲허리와 무릎이 아프고 시큰거리며 ▲팔다리가 가늘어지면서 냉해지고 ▲귀가 울리는 이명증상이 있고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등이다.

■여름철 3대 보양식 ‘삼계탕·장어구이·추어탕’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여름철 대표 보양식은 삼계탕, 장어구이, 추어탕이다.

먼저 삼계탕은 가장 대중적인 보양식으로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다. 특히 육질은 가늘고 연하면서도 지방질이 육질에 섞여 있지 않아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잘된다. 닭 날개에 풍부한 뮤신은 성장과 성기능 및 운동기능을 촉진하며 단백질의 흡수력을 높인다. 삼계탕에 곁들이는 인삼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로 해소를 앞당긴다. 밤과 대추는 위를 보하면서 빈혈을 예방한다.

장어 역시 대표적인 고단백식품. 일반 생선보다 비타민A 함량이 무려 150배 많다고 알려졌으며 이는 활성산소 제거, 시각보호, 암 예방 등의 작용을 한다. 특히 장어에는 오메가3 계열 지방산(EPA, DHA)이 풍부하다. 이는 성인병을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물론 다른 어류보다 콜레스테롤이 다소 높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장어의 콜레스테롤은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오히려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배설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밖에도 철분, 칼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B군이 많아 소화작용을 도와준다.

추어탕의 주재료인 미꾸라지 역시 양질의 단백질이 주성분이다. 또 다른 동물성식품에서는 보기 드물게 비타민A를 다량 함유, 피부를 튼튼하게 보호하고 세균의 저항력을 높여주며 호흡 기도의 점막을 튼튼하게 해준다. 특히 미끈미끈한 미꾸라지의 점액물의 주성분인 뮤신은 위장관을 보호하고 소화력을 높여준다. 더불어 미꾸라지에는 칼슘도 많은데 추어탕은 뼈째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칼륨 섭취를 높일 수 있다.

■무분별한 섭취는 오히려 건강 해쳐

하지만 이들 보양식이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건 아니다. 박재우 교수는 “선천적으로 체력이 약하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는 신장의 양기뿐 아니라 소화기능도 약해지기 때문에 보양식의 과다섭취는 오히려 비위 기능을 약화시켜 신장뿐 아니라 오장의 모든 기능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보양식은 열량이 높고 고단백 음식이기 때문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지방간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무분별한 보양식 섭취를 피하고 담당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식재료를 활용해 보양하는 것이 좋다.

■6개월 이상 증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 의심 

한편 적절한 보양식을 섭취했는데도 피로가 쉽게 가시지 않고 계속 몸이 처진다면 전문가 진료를 권한다. 이는 만성피로증후군의 신호일 수 있어서다. 

만성적으로 피로가 쌓이면 체내 자율신경 조절기능에도 문제가 발생해 불면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이 반복되고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받아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며 예민해지기 쉽다. 더군다나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영양섭취 부족으로 인해 체중감소가 뒤따르며 매사에 의욕이 떨어져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박재우 교수는 “영양 있게 식사했는데도 6개월 이상 피로감이 계속되고 기억력 감소, 집중력 저하, 근육통, 관절통, 두통,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하고 전문가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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